윤석열의 '매머드 캠프' 우려하는 이준석…"냉정해질 시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에 최종 선출된 후 당 지도부, 경선주자들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이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이준석 당대표가 연일 윤석열 후보의 매머드 급 캠프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 대표는 7일 자신의 SNS에 영화 '머니볼'에 나온 대사를 인용하며 "선거에서도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선호를 살펴서 냉정하게 표 계산을 하는 것이지, 어설픈 '위아 더 월드'나 '명단 채우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선 기간 전·현직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등을 대거 끌어들인 윤석열 캠프를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머니볼에 나온 대사 '선수를 사는 것이 목표가 되어선 안 된다. 승리를 사는 것이 목표이고 그러기 위해선 점수를 사야 한다'도 덧붙였다.

국민의힘이 선대위 구성에 들어갔지만, 윤 후보가 이미 거대한 규모의 캠프를 꾸린 상황이라 인선 등을 두고 당과 캠프 간의 진통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에 선출된 윤석열 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당 점퍼를 입고 이준석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 대표는 전날 JTBC와의 인터뷰에서도 "제가 선거 과정에서 하이에나를 언급했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파리뗴를 언급했는데, 전·현직 당대표가 어느 지점에 우려를 가졌는지 잘 전달받을 필요가 있다"라며 "윤 후보가 냉정해질 시점이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직능 본부장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보통 내년 광역단체장 (선거에) 나가고 싶어서 자기 선거를 준비하는 사람이지, 후보에게 도움을 주려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윤 후보는 경선 승리 다음 날 이 대표와 가진 오찬에서 "이 대표와 계속 의논해서 조직도 만들고 선거운동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입당 과정에서 이 대표와 갈등을 빚은 것에 대해서도 윤 후보는 "밖으로 비치는 모습은 그랬을 수도 있다"며 "앞으로 당 차원에서 선거를 이 대표와 같이 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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