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확진 2224명·닷새째 2천 명대…사망자 11명↑

지난주 일요일보다 163명 많아…위중증 환자 6명 줄어 405명
수도권 발생 1700명 육박·77% 차지…단대부고 등 집단감염
1차접종 4만 5천여 건↑·80.9%…접종완료 6만 2천여 건↑·76.6%
수도권 10만 명당 발생률 6.5명…호남·제주 권역 5배 달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가 시작된 지 사흘째인 지난 3일 신규 확진자가 1천 명 이상 폭증해 2600명대 후반을 기록한 가운데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박종민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 시행 첫 주가 마무리되는 7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닷새 연속 2천 명대를 기록하며 확산세를 이어갔다. 전체 8할 가까운 환자가 나오고 있는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계속되는 양상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224명 늘어 누적 37만 9935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전날(2248명)보다 24명 줄었지만, 평일 대비 검사량이 확연히 감소하는 토요일 집계기준임에도 2천 명을 훌쩍 넘겼다.
 
1주 전 일요일(10월 31일·2061명)과 비교해도 163명이 더 많은 수치다.
 
전날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의심환자는 총 3만 1686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총 7만 7247건의 진단검사가 이뤄졌고, 이 중 678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인공호흡기나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에크모(ECM·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의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는 6명이 감소해 총 405명이다. 이달 1일 300명대 중반(343명)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확연히 증가하는 추세다.
 
사망자는 11명이 늘어나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숨진 확진자는 모두 2967명(치명률 0.78%)으로 집계됐다. 앞서 사망환자는 올 1월 12일(25명) 이후 최다치를 보였던 지난 4일(24명)부터 5일(20명)·6일(20명)까지 사흘 연속 20명대를 기록했다.
 
신규 환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가 막바지였던 지난달 말부터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주일 동안 하루 확진자는 지난 1일 1685명→2일 1589명→3일 2667명→4일 2482명→5일 2344명→6일 2248명 등이다. 통상 '주말 효과'가 사라지면서 환자가 급증하는 수요일에 해당하는 3일부터 닷새째 2천 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하루 평균 2177명이 확진된 셈이다.
황진환 기자
방역당국은 일상회복 1차 개편에 따라 들뜬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이동·모임 등 각종 사회적 활동량이 점차 늘고 있는 점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쌀쌀해진 날씨로 바이러스 전파가 보다 용이한 실내 활동이 증가한 점도 한몫했다.
 
오는 주부터는 일상회복 직전에 있었던 지난달 31일 '핼러윈(Halloween) 데이'의 여파도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백신 접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상황을 고려할 때, 총 확진자 규모보다는 위중증·사망 위험이 높은 고령층 환자·미접종자 규모가 훨씬 중요한 방역지표라는 입장이다. 다만, 방역 긴장감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환자가 폭증할 경우, 일상회복 과정을 잠시 멈춰야 하는 '비상 계획'(서킷 브레이커) 발동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신규 확진의 전파경로는 국내 발생이 2204명, 해외유입이 20명으로 확인됐다. 
 
국내 지역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842명 △부산 40명 △대구 55명 △인천 158명 △광주 19명 △대전 23명 △울산 1명 △세종 2명 △경기 699명 △강원 41명 △충북 53명 △충남 66명 △전북 22명 △전남 31명 △경북 94명 △경남 44명 △제주 14명 등이다. 
 
연일 1500명을 웃도는 환자가 나오고 있는 수도권은 1699명의 확진자가 새롭게 확진됐다. 전체 77.1%로 여전히 압도적인 비중이다. 
 
비수도권 지역 발생은 400명대(478명)에 머물렀던 전날보다 다소 증가해 505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22.9%의 비율이다. 
 
수도권의 주간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6.5명으로 전국 평균치(10만 명당 4.2명)를 한참 웃돌고 있다. 10만 명당 1.3명 정도인 호남권과 제주에 비해 5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비수도권 지역에서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는 충청권(2.5명)과 경북권(2.0명)·강원권(2.0명)도 절반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불과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교내 집단감염도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단대부고에서는 지금까지 1학년 학생 1명, 2학년 10명 등 11명이 확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구청은 전날 1·2학년 모든 학생들에게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안내했다. 다만, 고3 학생들은 현재 등교대상이 아니라 검사에서 제외됐다.
 
이날 기준 123명이 확진된 경기 동두천의 병원과 은평구 요양병원(총 36명 확진) 등 의료기관의 집단감염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해외유입 사례(20명)는 입국 당시 검역을 통해 2명이 확진됐고, 입국 이후 지자체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인원이 18명으로 확인됐다. 
 
유입 추정국가는 △키르기스스탄 1명 △우즈베키스탄 2명 △카자흐스탄 1명 △러시아 1명 △몽골 2명 △요르단 1명 등 중국 외 아시아 지역이 8명, △터키 1명 △프랑스 3명 △폴란드 2명 △오스트리아 1명 등 유럽 지역이 7명, 미국 5명으로 조사됐다. 국적별로 각각 내국인이 10명, 외국인이 10명이다. 
 
한편, 백신 접종은 '전 국민 80% 접종완료'를 향해 가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1차 접종을 받은 인원은 4만 5237명으로 누적 접종자는 4151만 7823명이다. 전체 대비 80.9%로 만 18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 보면 92.6%다. 
 
2차 접종을 받은 국민은 6만 2685명이 늘어 총 3932만 7996명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했다. 전체 76.6%로 성인 인구의 89.1%에 해당한다.

내일(8일)부터는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한 '부스터샷'(효과 보강을 위한 추가접종)도 시작된다. 10일부터는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약 50만 명에 대한 추가접종도 실시된다.

정부는 소아·청소년 등에 대한 신규 접종과 고위험군의 부스터샷 속도를 올려 면역력을 최대한 제고할 방침이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