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송재호는 지난해 11월 7일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1937년 북한 평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지난 1959년 KBS 부산방송총국 성우로 데뷔했다. 1964년 영화 '학사주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70년대 TV 드라마 '113 수사본부', 영화 '영자의 전성시대'(1975)와 '세 번은 짧게 세 번은 길게'(1981) 등에 출연해 성공을 거뒀다. 연기력을 인정 받아 1982년 제18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고인은 생전 꾸준히 연기 활동에 매진했다. 드라마 '사랑이 꽃피는 나무' '장미와 콩나물' '상도' '부모님 전상서' '싸인', 영화 '살인의 추억' '화려한 휴가' '해운대' '그때 그 사람들' '그대를 사랑합니다' '퀵' '타워' '스파이' '결혼전야' '질투의 역사' 등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했다.
말년에는 작품들에서 아버지 역을 자주 맡아 친근한 '국민 아버지'로 대중에게 사랑 받았다.
국제사격연맹 심판 자격을 지난 고인은 1988년 서울 올림픽에 클레이 부문 심판으로 참여하고, 대한사격연맹 이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밖에 밀렵감시단 단장, 홀트아동복지회 홍보대사, 문화재사랑 어린이 창작동요제 홍보대사, 야생동물관리협회 회장 등 환경과 아동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며 사회 복지 활동에 힘썼다.
고 송재호는 경기 에덴낙원에서 영면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