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힘", "경로의당" 2030 반발…"위장당원" 윤석열 옹호층도
국민의힘은 지난 5일 윤 후보를 당 공식 대선후보로 선출했지만 초반부터 내홍에 휩싸였다. 더불어민주당도 '명낙 대전'이라 불릴 만큼 치열했던 경선 여파로 인한 내부 갈등의 여진이 지속된 점을 고려하면 경선 후유증은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후보 선출 방식엔 차이가 있지만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최종 합산 결과 과반 득표를 달성했다. 반면 국민의힘 윤 후보는 총합에서 과반을 얻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민심에선 오히려 홍 의원에게 밀리면서 상대 측의 반발이 더 거세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윤 후보는 본 경선에서 최종 47.85%를 얻어 홍 의원(41.50%)을 제쳤지만, 일반 여론조사에선 홍 의원(48.2%)이 윤 후보(37.9%)를 10%포인트 이상 차이로 따돌렸다. 당심과 민심이 극명하게 엇갈린 가운데 당원들 사이에선 세대 간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경선 초반까지만 해도 윤 후보가 대세론의 주인공이었지만 2030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업은 홍 후보가 윤 후보를 턱밑까지 추격했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6070세대의 표심 결집으로 윤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하자, 20~30대 당원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같은 반발을 경선 불복이라고 지적하며 윤 후보를 적극 옹호하는 주장들도 있었다. 한 당원은 "'홍준표 지지'를 빙자한 소위 2030 위장당원들의 총공세가 연이을 것"이라고 했고, 또 다른 당원도 "역준표(역선택 홍준표)들이 이재명 지지를 선언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선대위 합류 선긋는 홍준표…"2030 역선택" 거세지는 신경전
이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윤 후보는 홍 의원을 '선배'라고 부르며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함께 경쟁했던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후보'라고 지칭한 반면, 홍 의원만 '선배'라고 높인 것이다. 윤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홍 선배님의 짧은 메시지는 제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며 "이제 우리는 모두 '정권교체를 위한 깐부'"라고 했다.
표면적으론 경선 후유증을 극복하고 '원팀' 구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물밑에서 양측의 신경전도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윤 후보 캠프 소속 신지호 정무실장은 유튜브 채널 '2022 어벤저스'에 출연해 "2030 세대들이 당을 '노인의힘'이라고 비하하며 탈당 이야기를 하는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함께 출연한 다른 패널은 "(홍 의원 등은) 지금 백의종군할 자유가 없다. 정권교체의 대의 속에 힘을 보탤 의무만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 캠프 소속 핵심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윤석열 캠프는 경선 과정에서도 내내 패권적 행태를 보이더니 이런 오만한 자세로 어떻게 원팀을 만들겠다는 것이냐"며 "아직도 여론조사 패배에 역선택 타령만 하니 확장력이 물 건너갔다"고 비판했다.
한편, 윤 후보는 오는 8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본격 대선후보 일정을 시작한다. 당 대선후보에게 당무우선권이 주어지는 만큼 현충원 참배 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후 박병석 국회의장과 김상희‧정진석 국회부의장을 차례로 예방하기로 했다. 오는 10일엔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하고, 다음날인 11일에는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