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탁구 국가대표 전지희(포스코에너지)가 올스타전에서 국내 최강임을 다시금 확인했다.
전지희는 7일 대전 배재대 체육관에서 열린 '2021 대전광역시&석정도시개발 올스타 탁구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이은혜(대한항공)를 제쳤다. 풀 세트 끝에 4 대 3(8-11 14-12 11-13 10-12 11-7 11-9 11-4)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이뤄냈다.
우승 상금 2000만 원을 거머쥐었다. 전지희는 지난 5일 혼합 복식에서도 장우진(미래에셋증권)과 함께 정상을 차지해 2관왕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국가대표와 실업 상위 랭커, 중·고등부 꿈나무들이 출전해 자웅을 겨뤘다. 오는 23~29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 파이널스에 나서는 전지희는 이번 올스타전 우승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지희는 이날 첫 게임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2게임에서 만회했지만 잇따라 3, 4게임을 듀스 끝에 내주며 끌려갔다. 이은혜의 수비와 날카로운 푸시에 고전했다. 그러나 전지희는 전날 윤효빈(미래에셋증권)을 상대로 1 대 3까지 밀리다 4 대 3으로 뒤집은 저력을 또 한번 과시하며 역전 우승을 이뤄냈다.
경기 후 전지희는 "경기 스타일에서 이은혜와는 늘 힘든데 이번 결승도 그랬다"면서 "하지만 막판에 몰려서도 당황하기보다는 해법을 찾으려 노력했고 결정을 내기보다 하나 더 연결하면서 틈을 찾으려 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선수권라는 더 큰 목표를 앞두고 동기 부여가 됐는데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해법을 찾는 좋은 훈련이 됐다"고 덧붙였다.
아쉬운 준우승을 거둔 이은혜는 상금 500만 원을 받았다. 4강에 오른 최효주(삼성생명)와 윤효빈에게도 200만 원의 상금이 돌아갔다. 차세대 에이스 신유빈(대한항공)은 가벼운 오른 손목 피로 골절로 세계선수권에 대비해 출전하지 않았다.
남자 단식 결승에서는 김민혁(한국수자원공사)이 조승민(국군체육부대)에 4 대 2(11-7 11-8 14-12 8-11 9-11 11-4)로 이겼다. 김민혁은 16강에서 정영식, 8강에서 황민하(이상 미래에셋증권), 4강에서 이상수(삼성생명) 등 강자들을 잇따라 꺾으며 우승 상금 2000만 원을 거머쥐었다.
국가대표 이상수와 임종훈(KGC인삼공사)이 공동 3위에 올랐다. 내녀 1월 프로 출범을 앞두고 팬들을 위해 열린 이번 올스타전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성격도 있어 공식 대회처럼 32강 토너먼트 방식으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