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가 국내기업 31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위드 코로나 시대의 기업환경 전망과 대응과제' 조사에서 '향후 기업활동에 영향을 주는 불확실성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응답기업의 37.7%가 원자재 수급 애로 및 글로벌 물류난을 꼽았다.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으로 국내의 요소수 품귀현상이 빚어져 물류차질 우려가 커지는 상황 처럼 예기치 못한 수급애로가 가시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또 철강을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영업이익이 크게 줄거나, 반도체 등 주요 부품 조달이 어려워 라인 가동을 중단하는 기업들도 있다.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작용해 기업들은 선뜻 투자에 나설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내년도 투자계획을 세웠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미 수립했거나 수립 중이라고 답변한 기업은 11.7%였고, 현재 검토 중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32.1%였으며, 아직 검토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56.2%로 나타났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과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32.3%가 '적극적인 R&D와 투자'라고 답했다. 사업구조 재편(15.8%), 내실 경영(14.9%), 우수인력 확보(14.6%), 조직역량 강화(12.7%) 등의 답도 나왔다.
대기업 임원 A씨는 "디지털·친환경 전환,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 최근의 불확실성 요인은 단기적인 변수라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기업경영에 영향을 주는 상수로 보는 것이 맞다"라고 지적했다.
불확실한 미래에 기업이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해야 할 과제로는 응답기업의 31.0%가 물가 안정 및 원자재 수급난 해소를 꼽았다. 경기 활성화(25.0%), 기업투자에 대한 금융‧세제 지원(23.1%), 인력수급 원활화(9.2%), 규제 개선(7.6%)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