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 6차전을 앞두고 김건희(수원 삼성)를 깜짝 발탁했다. 황의조(지롱댕 보르도)의 부상으로 빈 공격수 한 자리를 김건희로 채웠다. 김건희의 첫 태극마크다.
김건희는 8일 파주NFC로 소집된 후 "이 자리에서 인터뷰하는 것을 축구 시작하고 수천번 꿈꿔왔다. 너무 좋다. 훈련을 하고, 기회가 된다면 경기도 뛰고 싶다"고 말했다.
김건희의 장점은 연계 플레이다. 탈장 수술로 5월29일 FC서울전 이후 골은 없지만,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은 이유다. 벤투 감독도 "스트라이커 포지션을 볼 때 득점만 생각하지 않는다. 압박 방식, 라인 움직임 등을 본다"고 설명했다.
김건희는 "소속팀 전술에서 내 장점을 다 보여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연계 플레이나, 수비, 빌드업 축구에 자신이 있고, 또 선호한다. 빌드업 축구에서 내 장점이 있기에 자신이 있다. 빨리 팀에 녹아들어서 첫 발탁이지만, 계속 부름을 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키핑이나 연계 플레이는 다른 선수와 비교해도 자신이 있다. 벤투 감독 축구에 맞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부담도 있다. 황의조의 존재감을 대신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원 박건하 감독도, 대표팀을 경험한 동료들의 조언에 힘을 얻었다.
김건희는 "막연히 생각만 해서 조금은 가볍게 생각한 부분도 있다. 막상 오니까 부담감,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빨리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면서 "박건하 감독께서 축구는 항상 경쟁이 있지만, 대표팀은 정글이라고 했다. 배려보다는 빨리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 동료들은 다 좋은 선수, 좋은 사람이니 적응을 잘 도와줄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아직 황의조 선배와 비교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많이 부족하다"면서 "계속 열심히 해서 경쟁력을 쌓을 수 있도록 다른 선수들을 보고 배워야 한다. 한 발 더 뛰고, 열심히 해서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