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공범 모집…' 차량 보험사기 일당 무더기 검거

지난 2월 광주 한 교차로에서 보험사기 일당이 고의로 차량을 들이받는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SNS를 통해 공범을 모집하고,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합의금과 보험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 중 일부는 가로챈 보험금으로 클럽에서 1천만원이 넘는 일명 '만수르 세트'를 시키는 등 대부분 유흥비로 탕진하다 구속 신세를 졌다.
 
부산경찰청은 보험사기방지특별법위반 등의 혐의로 20대 A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30대 B씨 등 64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020년 11월부터 지난 9월까지 부산, 서울, 광주, 대구 등 전국에서 교통법규 위반차량만 골라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금과 합의금을 뜯어내는 수법으로 117차례에 걸쳐 5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교차로 통과 직후 깜빡이를 켜지 않고 차선을 변경하는 운전자 등 법규위반 차량만 골라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잦은 사고로 보험사가 의심할 것을 피하기 위해 차량을 1~2개월 마다 교체하는 등 보험사기 행각에 23대의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월 보험사기 일당이 SNS를 통해 동승자 등을 모집하는 모습. 부산경찰청 제공
A씨 일당은 SNS로 동승자나 차량 명의대여자 등을 모집해 범행에 끌어들인 뒤, 사고 1건당 10~30만원 수고비를 건넸다고 경찰은 전했다.

차량 동승자는 대학생 등 주로 20~30대로 쉽게 돈을 벌수 있다는 말에 솔깃해 범행에 뛰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주범인 A씨 등 6명은 전체 합의금의 70%이상을 가져갔다.
 
특히 A씨를 비롯한 2명은 가로챈 보험금으로 클럽에서 1천만원이 넘는 일명 '만수르 세트'를 시키거나 다른 손님들에게 고급 샴페인을 돌리는 등 유흥비로 대부분 탕진했다.
 
피해자들은 차량수리비 등으로 1인당 최대 900만원까지 이들에게 건네야 했다.
 
부산경찰청 담당자는 "평소 교통법규를 준수하며 운전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면서 "자신이 법규를 위반하는 등 가해자가 된 사고라고 해도 보험사기가 의심되면 경찰에 즉시 신고하거나 블랙박스 영상을 보관했다가 다음에라도 보험사 또는 경찰에 제출하면 혐의 입증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전체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8986억원으로 이중 자동차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3830억원으로 42.6%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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