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김지찬? 최원준에 강해" 삼성 허삼영 감독의 자신감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경기를 앞두고 삼성 허삼영 감독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령탑으로서 첫 가을야구를 치르는 허삼영 삼성 감독은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허 감독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상대를 신경쓰지 않고 삼성의 야구를 할 것" 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15년 한국시리즈 이후 삼성의 첫 가을야구다.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은 올 시즌 유독 두산에 약했다. 두산과 2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8.00으로 부진했다. 5월 28일 두산전에서 올 시즌 최다 자책점( 3이닝 5실점, 평균자책점 15.00)을 기록했다. 하지만 허 감독은 "뷰캐넌은 팀의 에이스다. 상대적으로 방어율이 좋지 않지만 단기전에는 팀의 에이스가 나서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불펜에는 좌완 선발 자원 마이크 몽고메리가 대기 중이다. 허 감독은 "상황이 안 좋으면 바로 투입 가능하다"면서 "몽고메리는 좋은 컨디션을 유지 중" 이라고 답했다.
 
경기 감각이 다소 우려된다. 정규 리그가 끝난 후 9일 만에 치르는 경기다. 허 감독은 "두 번의 라이브 피칭을 치렀다"면서 "두 번으로는 부족하지만 어느 정도 실전 감각을 익힌 상태"라고 말했다.
 
줄곧 하위 타선을 맡던 김지찬이 2번타자로 나선다. 허 감독은 "상대 선발 최원준을 고려했다"면서 "오늘 경기는 다득점보다는 저득점이 예상되는데 여러 가지 부분을 고려해 김지찬에게 2번 타자를 맡겼다"고 설명했다. 김지찬은 최원준에게 4타수 3안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장타력이 좋은 김동엽은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허 감독은 "김동엽은 세 번째 네 번째 타석에 가야 감각을 익히는 선수"라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대타로 고려 중인데 경기 후반 승부를 내야 할 타이밍에 투입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아서 일단 한국시리즈를 대비해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엔트리에 포수를 3명(강민호, 김민수, 김도환)을 올렸다. 허 감독은 "(강민호가) 시즌 막판 허리 부상 리스크가 있어 포수 운영을 넉넉히 가져갔지만, 강민호가 건강하게 뛰어주는 것이 베스트"라면서 "김민수, 김도환은 각자 맡은 역할이 다르고 수비력, 투수 리드 등 차별화됐기 때문에 선수 능력에 맞게 기회가 된다면 기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가을야구에서 특유의 발야구를 선보였다. 허 감독은 "상대성이 있다"면서 "우리 선발 투수들은 주자를 묶는 능력이 좋기 때문에 (두산 입장에서) 빠른 야구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박계범을 꼽았다. 허 감독은 "김재환, 양석환 모두 경계 대상"이라면서 "하지만 우리 투수들은 박계범을 상대하기가 가장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계범은) 하위 타순이지만 우리를 상대로 결승타를 3번이나 쳤던 선수"라고 경계했다.
 
7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두산에 비해 삼성은 6년 만에 가을야구를 경험한다. 허 감독은 "두산만큼 (가을야구) 경험이 많은 팀은 없고 반면 우리는 이제 시작"이라면서 "오재일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이 분위기를 잘 이어간다면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산의 장단점을 파악하기 전 우리의 장단점을 먼저 파악했다"면서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우리의 야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후 첫 가을야구다. 2만 명 이상 만원 관중이 예상된다. 허 감독은 "그전부터 많은 팬들이 왔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오히려 좋은 에너지가 전달될 것이고 선수들이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좋은 경기를 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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