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특검" 받으며 다시 정면돌파 나선 이재명…하락세 반전될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특별검사 수용'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동안 박스권에 갇히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역전을 허용한 이 후보는 특검과 더불어 문재인정부와의 차별화, 여성가족부 개편 등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며 지지율 끌어올리기를 본격화했다.
 

드디어 꺼내 든 특검 수용…야권 공세로는 부족했다 판단

 이 후보는 10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특검 수용 가능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일단 국가 수사기관인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되 미진한 점이 있거나 의문이 남는다면 특검 형식이든 어떤 형태로든 더 완벽하게 철저한 진상규명과 엄정한 책임 추궁이 반드시 필요하고 그 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가 우선이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수사 결과가 나올 경우 특검도 수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민주당도 이 후보와 결을 같이 했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특검을 즉각 도입해야 한다는 야당의 요청을 받아보겠다. 대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며 이 후보의 발언을 뒷받침했다.
 
검찰 수사 부진을 조건으로 내걸긴 했지만, 그동안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의 대장동과 검찰 고발사주 동시 특검 수용 요구 등에 대해 미온적이었던 태도를 감안하면 상당히 전향적인 변화다.
 
국민의힘 보다 20여일이나 먼저 대선 후보로 선출됐음에도 컨벤션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한 채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힌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대장동 사태인만큼, 기존의 야권과 토건세력에 대한 공격을 넘어서는 반전의 카드가 필요하다고 느낀 것이다.
 

수위 높이는 문재인정부와의 차별화…청년 행보에도 거듭 무게

 이 후보는 문재인정부와의 차별화 수위도 높였다.
 
그는 "3기 민주당 정부가 100% 잘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부동산 문제는 악화시켰다는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환담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대선 후보. 연합뉴스

이에 그치지 않고 "이재명 정부는 같은 뿌리에서 출발한 것은 사실이나 기본적인 건 공유하되 부족한 것은 채우고 잘못된 건 과감히 고치고 필요한 것은 더해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더 유능하고 민생적이고 더 전진하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선 과정에서 TV토론회 등을 통해 보여줬던 문재인정부의 최대 실정이 "부동산 정책"이라고 지적했던 수준에서 벗어나 현 정부가 유능함이나 민생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간접 표현까지 꺼낸 것이다.

청년 표심을 향한 행보에도 힘을 싣고 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여성가족부를 '평등가족부'나 '성평등가족부'로 바꾸고 일부 기능을 조정하는 방안을 제안한다"며 "모든 사람은 차별당하지 않고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 되는 것처럼 남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도 옳지 않다"고 밝혔다.
 
관훈클럽 토론회에서도 성 할당제를 예로 삼아 "정치권에서는 여성이 할당되는 제도지만 그 외에 공무원 임용 및 채용 문제에선 오히려 남자들이 혜택을 보고 있다. 제가 경기지사를 인사를 해봐서 아는데 여성이 너무 많아 남성에게 30% 강제 할당을 하기도 한다"며 "최종 결론을 말씀드리면 좀 더 섬세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가부 폐지 목소리를 내고 있는 국민의힘의 주장과는 다소 결이 다르지만, 특정 성별이 약자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젠더 갈등을 바라보고 해소하자는 측면에서 볼 때 청년층 중 '이대남'으로 불리는 남성 표심을 공략한 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동의해서 (공유한 것은) 아니다. 이 주장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으니 최대한 외면할 것은 아니라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지만, 이 후보는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 게시글을 선대위 위원들과 공유하는 등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11일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면담하는 이 후보는 다음날인 12일부터 사흘간 부산·울산·경남에서 '이재명의 매주 타는 민생버스(매타버스)'를 통해 청년과의 소통에 나선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검찰의 신속하고 정확한 수사를 기대하고 있지만 속도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어떤 식으로든 국민들께 납득할 만한 설명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왔었다"며 "장기 레이스에 대비해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고 꼼꼼한 정책 마련과 함께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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