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 아랍에미리트(UAE)와 홈 경기. 2019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이후 2년 만에 다시 관중석이 100% 열리면서 3만152명의 관중이 들어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스포츠 최다 관중이다.
벤투호 캡틴 손흥민도 골 욕심을 냈다. 전반부터 쉴 새 없이 UAE 골문을 두드렸다. 90분 동안 손흥민이 때린 슈팅만 7개. 평소보다 확실히 골을 원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손흥민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팬들은 환호했다.
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6분에는 오프사이드가 선언됐고, 전반 29분 황인범의 침투 패스에 이은 슈팅은 옆그물로 향했다.
특히 골대를 두 차례나 때리며 환상적인 골을 놓쳤다.
전반 45분 하프라인부터 돌파해 수비수 3명을 제치고 때린 슈팅은 골대에 맞고 나왔다. 들어갔다면 2년 전 번리를 상대로 넣은 70m 질주 원더골의 재현이었다. 당시 손흥민은 번리전 골로 한 해 최고의 골에 주어지는 푸슈카시상도 수상했다.
후반 29분에는 김진수의 크로스를 머리에 맞혔다. 중심을 살짝 잃으면서도 몸을 뒤로 하며 헤더까지 연결했지만, 이번에도 크로스바를 때렸다.
손흥민은 팬들에게 골을 선물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뛰었다. 하지만 후반 38분 연이은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고, 또 골키퍼 품에 안기면서 골 없이 경기를 끝냈다. 슈팅은 7개였다.
손흥민은 경기 후 중계방송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너무 고생했는데, 이렇게 많은 찬스를 만들어줬는데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든다. 반성해야 하는 시간인 것 같다"면서 "좀 더 시원한 승리로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죄송하다. 찬스에서 골을 넣었어야 했다"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