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 3만톤, 요소수 700만ℓ 확보 단계"…70여일 소비량

정부-업계, 긴급 공급망 안전 점검
업계 "공급망 분석대상 확대 필요해"
정부 "범용제품 고려 부족했다" 반성
"338개 공급망 관리품목 확대 개편" 공감

외교부가 한국 기업들이 중국 측과 계약한 요소 1만8700t이 곧 국내로 반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10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요소수 제품 빈 상자만 놓여 있다. 황진환 기자
정부는 중국이 아닌 10개국으로부터 요소 3만톤과 차량용 요소수 700만 리터를 확보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제2의 요소 대란을 방지하기 위해 기술난이도와 대외의존도를 중심으로 선정했던 기존 338개 관리품목을 확대개편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박진규 1차관은 11일 KOTRA에서 열린 공급망 안전점검회의에서 "중국 외에 호주 등 10개국에서 요소 수입 프로젝트를 추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최대 요소 3만톤(차량용 1만톤 포함), 차량용 요소수 700만 리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차량용 요소 1만톤으로 요소수 4천만 리터를 제조할 수 있는 양으로 국내 67일치 소비분량에 해당된다.
 
박 차관은 "이 물량이 조속히 들어올 수 있도록 면밀히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산업부와 조달청, KOTRA, 무역협회, 수입협회, 무역보험공사, 광해공업공단과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바이오·전지·철강·석유협회 등 공급망 이슈에 취약한 업종 협회들이 모두 참여했다. 정부와 민간 협회들은 요소 수급 안정화를 위해 수입선 대체현황을 공유했다.

요소수 수급문제를 빨리 해결하기 위해 KOTRA 내의 '해외 요소·요소수 수입 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해외 요소 수입물량을 추가 발굴하는 한편, 물류·통관애로 해소, 재정·세제지원 안내 등 요소 수급현황 전반을 밀착 관리하기로 했다.

업계 "공급망 분석대상 확대할 필요"

박진규 산업부 1차관. 연합뉴스

업계 참석자들은 회의에서 "기존의 공급망 분석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집중적으로 제시하며 "정부가 가격급등이나 수급애로 가능성이 있는 주요 품목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최근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성 속에서 제2의 요소수 대란 방지를 위해서는 긴밀한 민관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산업부 박진규 차관은 "이번 요소·요소수 수급난을 통해 日 수출규제 이후 구축한 기존 공급망 분석·대응체계가 요소 등 생활과 직결된 범용제품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큰 어려움을 겪으신 만큼,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철저한 공급망 관리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업계는 논의 결과를 종합, 제2의 요소 수급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술난이도·대외의존도를 중심으로 선정했던 기존 338개 관리품목을 확대개편하기로 했다.

자동차 바이오 전자 外 '범용제품'도 관리

산업부 관계자는 "첨단기술이 필요치 않은 범용품목이라 할지라도 국민생활에 밀접한 파급효과가 큰 품목이거나 특정국가 의존도가 높고 국내 생산역량이 부족한 품목은 관리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공급망 관리대상으로 선정된 품목은 △실시간 동향 점검으로 사전 위기징후 포착 △유사시 대응 매뉴얼 작성 등을 통해 업계의 위기대처 능력을 높이기로 했다. 가격급등이나 수급애로를 겪고 있는 품목에 대해서는 관계부처와 함께 할당관세, 공공물량 비축 등 지원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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