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센터백 플레이에 3만명의 홈 팬들은 열광했다.
상대 공격을 차단했을 때는 "오", 개인기로 공을 뺏기지 않을 때는 "와~", 상대 진영으로 과감하게 공격해 들어갈 때는 "우와!"가 쏟아졌다.
벤투호의 핵심 센터백 김민재(25, 페네르바체)가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11일 오후 8시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 홈 경기에서 아랍에미리트(UAE)에 1 대 0으로 이겼다.
홈에서 승점 3을 얻은 한국(3승2무, 승점11)은 이란(4승1무, 승점13)에 이어 A조 2위를 유지했다.
이날 벤투호는 전반 36분 터진 황희찬(울버햄프턴)의 페널티킥을 골을 끝까지 지키고 홈에서 승리를 따냈다. 1점 차 승부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수비수 김민재의 활약이 컸다.
선발로 출전한 김민재는 팀의 수비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평균 신장이 작은 UAE 선수들에게 190cm의 체격을 가진 김민재는 거대한 산과 같았다.
몸싸움을 하고 싶어도 도무지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잔기술로 공을 뺏으려 해도 오히려 김민재의 발기술이 한 수 위였다.
100% 관중 입장으로 경기장을 찾은 3만152명의 팬들은 김민재의 플레이에 열광했다.
상대 공격을 차단할 때는 "오~", 개인기로 볼을 점유할 때는 "와~"라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특히 후반 22분 김민재가 마음먹고 상대 진영 깊숙히 공격적으로 파고들 때는 "우와!"를 외치면서 흥분했다.
이날 김민재의 실책은 단 2개. 사실상 김민재의 실책은 없는 것과 같았다.
하나는 전반전 우리 진영 오른쪽 끝에서 왼쪽 끝에 있는 동료를 보고 패스를 했는데 공격으로 올라가는 바람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좀처럼 실책이 없던 김민재 자신도 어이없는 상황에 손을 들며 웃어 보였다.
다른 것은 후반전 수비 후 공격 전환 과정에서 패스 실수였다. 볼을 지킨 김민재는 짧은 패스를 연결했지만 UAE 선수에게 가는 공이 됐다. 그러나 김민재는 재차 따라붙어 공을 뺏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후반 36분 김민재를 불러들이고 박지수(김천 상무)를 투입했다. 갑작스러운 교체 결정이었다.
김민재가 그라운드에서 나오자 팬들은 박수와 환호로 격려했다. 팬들에게 멋진 플레이를 선사한 아름다운 교체였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김민재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김민재가 경기 중 조금 통증이 있어서 교체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떻게 회복하는지 좀 관찰해야 할 것 같고 그에 따라서 6차전(이라크전)을 어떻게 할지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17일 0시(한국 시간) 카타르 도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 중립경기에서 열릴 이라크와 원정 6차전을 위해 14일 새벽 카타르로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