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살 미국 할머니의 100m 질주…"달리는 게 너무 좋아"

1분2초95로 시니어경기대회 '105세 이상 여자' 부문 우승

결승선 들어오는 105세 줄리아 호킨스. 전미 시니어경기대회협회(NSGA) 트위터 캡처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열린 전미 시니어경기대회(NSG) 육상 100m트랙 결승선으로 백발 곱슬머리에 들꽃을 한쪽 귀에 꽂은 여성이 뛰어 들어왔다.

이름은 줄리아 호킨스, 나이는 105세다. '허리케인' 호킨스라는 별명을 가진 그의 이번 대회 기록은 1분 2초 95. '105세 이상 여자 선수' 부문에 출전해 당당히 금메달을 거머쥐고 세계기록까지 세웠지만, 그는 자신의 기록이 마뜩잖은 듯 "1분은 넘기고 싶지 않았는데…"라고 말했다.

'102'라는 숫자가 나이보단 적으니까 괜찮은 성적 아니냐는 물음에는 "노(No)"라고 잘라 말했다.

12일 미 USA투데이와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그는 이미 유명한 노년 스포츠 스타다.

퇴직 교사인 그는 이미 시니어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80세에 사이클링 타임 트라이얼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해 몇 차례 금메달을 땄다. 그러다 "사이클에서는 이제 내 나이대에 나갈 대회가 없다"며 100세가 된 2017년에 단거리 달리기로 종목을 바꿨고 자녀들이 신청해준 첫 대회에서 100세 이상 여자 부문 금메달을 땄다. 기록은 39초 62였다.
전미 시니어경기대회협회(NSGA) 트위터 캡처

2019년에는 46초 07 기록으로 역시 금메달을 땄다.

호킨스는 이번 대회를 마치고 "달리는 게 너무 좋다.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가 되는 것도 너무 좋다"이라며 "달리는 모든 순간이 마법같은 순간(magic moment)"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많은 사람이 나이 들면 나처럼 되고 싶다고 하는데, 사람들한테 희망과 기쁨을 준다면 오래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더이상 매일 달리지는 않지만 여전히 활동적으로 지낸다고 전했다. 앞으로는 하루 1~2마일(1.6~3.2㎞)씩 걷거나 가볍게 조깅하고 가끔 50m 달리기도 연습할 계획이라고 한다.

호킨스의 또 다른 취미는 정원 가꾸기이다. 그는 '허리케인 호킨스'보다는 '플라워 레이디'라고 불리는 걸 더 좋아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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