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우리 삶, 매화 같구나"…'이른 봄, 늦은 겨울'

서울예술단 제공
매화는 이름 봄, 늦은 겨울에 잠깐 피었다 사라진다. 우리 인생은 매화를 닮았다.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은 매화를 소재로 삶의 희로애락을 담은 순간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담아낸다. 6년 만의 재공연이다.

공연은 입체적이고 공감각적인 총체가무극 형식이다. 일반적인 서사 구조가 아닌 춤과 노래, 영상을 조화시켜 찬란한 삶의 순간을 표현했다.

지난 11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 '이른 봄, 늦은 겨울' 전막시연에서 배삼식 작가는 "배우들의 춤과 노래가 돋보일 수 있도록 서사를 느슨하게 했다. 대신 그 빈 자리를 배우의 아름다운 몸짓과 소리, 안무 선생님의 감각과 상상력으로 채웠다"고 말했다.

무대는 온통 매화 천지다. 달항아리에 매화가 꽃혀 있는가 하면, 벽면 곳곳에 매화 그림이 걸려 있다. 2015년 초연에 이어 연출을 맡은 임도완은 "대사든, 움직임든, 매화에 얽힌 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풀어내면 관객이 살아온 삶과 만나는 부분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초연과 달라진 점은 무대 규모다.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했던 초연과 달리 이번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안무감독 정혜진은 "(초연 공연장에 비해) 무대가 좁아진 대신 군무를 많이 넣고 부족한 부분을 빼서 장면의 질을 높였다"고 말했다.

무용이 주가 되는 작품인 만큼 안무적인 관전 포인트도 짚었다. 안무감독 남수정은 "춤만 따로 떼어서 보지 말고 영상미 안에 내포된 철학, 노래, 연기, 영상, 춤을 통합적으로 봐 달라"며 "마음 속에 잔상이 남는 작품으로 기억해주면 만족스러울 것 같다"고 했다.

이번 공연은 서울예술단과 국립극장이 공동 주최한다. 서울예술단 이유리 이사장은 "이번 작품을 시작으로 국립극장과 공동 기획 시리즈를 계속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른 봄, 늦은 겨울'은 11월 12일부터 24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서울예술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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