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백신 자율접종→강력권고…"상황 바뀌었다"

12~17세 소아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18일 서울 양천구 홍익병원에서 한 학생이 코로나19 백신접종을 마친 뒤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어머니와 대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근 18세 이하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자 정부가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강력하게 권고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백신 접종으로 인한 편익이 심근염·심낭염 발생 우려에 비해 월등하게 높지 않아 자율접종을 권고했지만 방역상황 악화에 따라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이기일 제1통제관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접종의 이익이 더 크므로 예방접종받으실 것을 강력하게 권고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 제1통제관은 "청소년이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경우 첫 번째로 감염 위험성이 증가하고, 두 번째로는 주변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시 자가격리 대상이 되고 있다"며 "세 번째로 감염 시 격리치료와 학업 손실에 영향까지 있다"고 설명했다.
12~17세 소아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18일 서울 양천구 홍익병원에서 한 학생이 코로나19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앞서 정부는 소아청소년 접종 예약을 받으면서 부작용 등에 관한 정보를 최대한 제공하되 접종은 자율에 맡기겠다는 입장이었다. 해외에서 소아청소년에게 mRNA 백신 접종 시 성인보다 심근염·심낭염 발생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 등이 나오면서다.

그러나 최근 각종 방역지표가 악화되고 특히 개학 이후 18세 이하 확진자가 급증하자 자율접종에서 강력권고로 입장을 바꿨다.

중대본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 이후 18세 이하 학령기 연령대에서도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9월 개학 이후 학교와 학원 등 학령기 연령이 주로 사용하는 시설의 확진자와 집단감염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이 1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비대면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중 13~17세 연령군도 특히 높은 일평균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10월 둘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학령기 인구의 일평균 발생률은 3.6→3.5→5→5.9로 증가 추세에 있다. 이중 13~15세의 경우 10월 둘째 주 4.8에서 지난주 8.3까지 올라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세의 경우 10월 둘째 주 5.7명에서 지난주 9.4명까지 치솟았다.

이에 대해 제1통제관은 "소아청소년과 보호자의 자율적인 선택 권한도 존중하지만 감염 위험성이 증가하고 예방접종의 사회적 편익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드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똑같은 말씀을 드려도 앞 부분의 자율적 선택이라는 것이 더 부각이 된 것 같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며 "예전에는 소아·청소년에 대한 여러 가지 감염이나 확진자가 많지 않았지만 지금 같은 경우 상당히 많은 수가 나오기 때문에 결국은 빨리 접종하시는 것이 가장 좋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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