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 GDP인 나라?' 한국 뿐…증가속도 세계 1위

연합뉴스
가계부채가 급격히 늘면서 부채규모가 GDP보다 많은 나라는 세계 주요국 중 우리나라가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가계부채 증가속도 역시 우리가 제일 빨랐다는 우울한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제금융협회(IIF)가 조사해 발표하는 세계부채(Global Debt)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 2분기 GDP 즉 국내총생산에서 가계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104.2%로 나온다.

올 2분기 기준 가계부채 규모가 국내총생산 규모보다 많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의 GDP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2분기 98.2%에서 올해는 104.2%로 무려 6%p나 높아졌다.

이렇게 가계부채 비율이 늘면서 우리나라는 GDP보다 가계부채가 많은 유일한 나라가 됐다.

우리나라 뒤로는 홍콩이 92.0%, 영국이 89.0%로 조사됐고 미국 79.2%, 태국 77.5%, 말레이시아 73.4%였고 일본이 63.9%, 유로지역은 61.5%, 중국은 60.5%, 싱가포르는 54.3%로 나왔다.
또 우리나라의 가계부채/GDP 비율은 올 2분기에 6%p 증가해 5.9%p 늘어난 홍콩과 4.8% 증가한 태국, 2.9% 늘어난 러시아, 2.5% 증가한 사우디아라비아와 비교해도 증가폭 측면에서 1위였다.

GDP에서 가계부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1위, 증가폭도 1위로 두개 지표에서 씁쓸한 1위를 차지했다.

IIF는 주택가격 상승과 함께 글로벌 가계부채가 올 상반기에만 1조 5천억 달러가 증가했지만 우리나라와 러시아의 가계부채/GDP 비율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렇게 GDP보다 빨리 늘어나는 가계부채 규모는 향후 금리인상에 따라 이자부담이 커지고 이는 소비위축으로 이어져 경제성장에 브레이크를 걸 수 있다는 점이다.

국제금융기구의 가계부채 보고서. IIF 홈페이지 캡처
한국은행이 지난 9월 내놓은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기준금리가 0.50%p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은 지난해 말에 비해 5조 8천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온다.

이는 지난해말 기준금리 수준에서 가구당 271만원을 이자로 냈다면 올해는 301만원으로 가구당 평균 30만원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특히 이자부담은 저소득층과 2030세대에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이들 계층을 중심으로 소비위축이 더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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