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협(33, 포항 스틸러스)에게 202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특별하다. 신인이었던 2009년 전북 현대에서 K리그 우승을 경험했지만, 당시에는 주연이 아니었다. 이후 우승이라는 단어와 거리가 있었다. 부산 아이파크, 상주 상무(현 김천), 수원 삼성, 제주 유나이티드를 거쳐 둥지를 튼 포항에서 다시 우승 기회를 잡았다.
이번에는 당당한 주연이다. 올해 챔피언스리그에서 팀 내 최다 4골을 넣으면서 포항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당연히 결승 무대에서의 골도 꿈꾸고 있다.
임상협은 16일 미디어데이에서 "올해 쉽지 않은 시즌이었는데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라가 굉장히 기쁘다. 매 경기 팬들에게 감동을 준 경기를 한 것 같다. 마지막 경기에 한국을 대표해 가는 만큼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은 오는 2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파드 스타디움에서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와 아시아 정상을 놓고 다툰다.
임상협은 "당연히 내가 골을 넣어서 우승하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그래도 내 골보다는 팀 우승에 도움을 주고 싶다. 골이 아니더라도 어시스트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라면서도 "(결정적 찬스에서는) 넣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포항은 통산 4번째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다. 2009년 이후 12년 만의 아시아 정상을 꿈꾼다. 임상협에게도 12년 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다.
임상협은 "우승은 해봤지만, 2009년에는 주역이 아니었다"면서 "이번 챔피언스리그 결승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결승전이 될 것 같다. 가장 큰 가치가 있을 것 같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