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은 "정수빈의 상태는 괜찮을 것 같은데, 라인업 오더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훈련이 끝나고 봐야 한다"면서 "허경민은 몸살이 있어서 쉬고 있는데, 훈련을 마치고 다시 봐야 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후 두산 관계자는 훈련을 마친 뒤 라인업을 공개했다. 왼 손목 부상으로 2차전에 결장했던 정수빈이 돌아왔다. 그리고 허경민은 몸살 증상이 있지만 출전을 강행했다. 2차전 리드 오프였던 허경민은 타순을 다시 7번으로 옮겼고, 3차전 1번 타자는 정수빈이 맡았다.
김 감독은 7전 4승제 한국시리즈에서 승리 없이 2패를 당하자 에이스 카드를 꺼내들었다. '탈삼진왕' 아리엘 미란다가 선발 등판한다. 김 감독은 "(미란다의) 투구수는 정하지 않았고 본인은 느낌이 좋아서 던진다고 했다"면서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펜에는 필승조 이영하, 홍건희가 대기 중이다. 이승진도 출격 준비를 마쳤다. 김 감독은 "분위기를 내준 상황에서는 누가 나가도 힘들다"면서 "(이)영하와 (홍)건희가 초반보다 컨디션이 떨어졌지만 제일 믿을 수 있는 카드고 그 뒤에는 (이)승진이가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kt 타선에서 강백호를 가장 경계했다. 강백호는 2경기에서 8연타석 출루했다. 출루율 100%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김 감독은 "나는 내보내고 싶지 않은데 어쩔 수 없다"면서 "강백호를 내보내더라도 그 앞에 주자를 모아두면 위험하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정규 시즌을 4위로 마친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특유의 '가을 DNA'를 과시했다. 하지만 쉼 없이 달려온 만큼 체력 소모를 피할 수 없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한 지난해보다 더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김 감독은 "올해가 상황이 더 안 좋다고 봐야겠다"면서 "작년 베스트 멤버와 지금 멤버는 무게감도 다르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쳤다고 하기는 그렇고, 피로도가 있다고 봐야겠다"면서 "정신적 피로도가 크다"고 밝혔다.
두산의 '키맨' 양석환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포스트시즌 타율이 1할7푼9리에 불과하다. 김 감독은 결국 2차전에서 양석환의 타순을 5번에서 6번으로 변경했다. 김 감독은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 야구란 그런 것"이라면서 "경기의 승패는 감독이 책임지지만, 기록은 선수가 가져간다. (양석환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양석환은 3차전에서도 6번 타자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