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 이끈 김천 김태완 감독 "軍 생활, 원하는 건 다 같다"

2021 K리그2 감독상을 수상한 김천 상무 김태완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강등 1시즌 만에 K리그1 승격 티켓을 거머쥔 K리그2 김천 상무.
   
사령탑 김태완 감독은 여유가 넘쳤다. 김 감독은 2002년 상무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2017년 감독이 됐다. 지난해 팀을 K리그1 4위에 올렸고 김천으로 재창단한 뒤 곧바로 K리그2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번 시즌 K리그2 감독상도 그의 몫이었다. 김 감독은 100점 만점 환산점수에서 55.16점으로 2위 안양 이우형 감독(29.16점)에 크게 앞섰다.
 
김 감독은 18일 오후 2시 서울 상암 누리꿈스퀘어에서 진행된 '하나원큐 K리그2 2021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 수상 후 "많이 떨린다. 제 생애 첫 감독상을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시즌 초반 성적이 안 좋았는데 선수들이 잘 버텨주고 이겨줘 상을 받게 됐다"며 "우리 선수들이 항상 어려울 때도 함께 이겨내고 믿고 따라와 줘서 감사하다"고 영광을 돌렸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절 이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시상식에 모두 오지 못했는데 김천 선수들이 제 마음속 베스트11이다"고 미소를 보였다.
   
김천 상무 김태완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천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괴물'에 가깝다.
   
지난 시즌 연고지 협약이 끝난 경북 상주를 떠나면서 성적과 관계없이 K리그2로 내려왔지만 1시즌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려 승격했다.

이런 기록만 벌써 3번째. 2위 대전 하나시티즌과 승점 차 13으로 정규리그 종료 전 우승을 확정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잘 따르는 비결에 대해 "저도 군 생활을 해봤고 군대에서 20년 가까이 지도자 생활을 했지만 원하는 것은 다 똑같은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군대에 오더라도 성장하고 싶고 경기를 잘하고 싶고 미디어에 나오고 싶어 하는 건데 그걸 채워주는 감독이 잘하는 감독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하다 보니 선수들이 힘든 과정에도 동행하면서 긍정적으로 가는 신뢰를 주지 않나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김천이 국가대표 선수 덕을 본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억울하다"면서 웃음으로 반박했다.

김 감독은 "억울하다. 완전 억울하다"며 "조규성과 정승현은 여기 와서 다시 대표팀에 갔다"고 미소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상무에 오는 선수면 이미 뛰어난 선수이고 자신은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을지 포장하는 역할만을 한다"면서 자신을 낮췄다.
 
2년 만에 K리그1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선 어떤 목표선도 설정하지 않았다.
   
그는 "'잔류가 목표다' 이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파이널 A 진출이 목표다'고도 하지 않겠다. 최선을 다해 그 목표가 우승이라면 우승까지 도전하는 그런 팀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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