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선수 말년에 복 받았다" KT 고참들은 3년간 행복했다

이강철 감독 "선수 믿고 간다"…베테랑들 "보답하고파"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신한은행 쏠 KBO리드 2021 한국시리즈 4차전 KT와 두산의 경기 2회초 KT 공격 2사 1, 3루 상황 호잉의 1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은 황재균이 환호하고 있다. 노컷뉴스 박종민 기자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는 KT 이강철 감독. 연합뉴스

프로야구 KT 위즈의 포스트시즌은 2021 신한은행 SOL KBO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가 열린 지난달 30일부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강철 KT 감독은 SSG 랜더스와 최종전을 앞두고 시즌 막판 나이를 초월한 슬라이딩으로 여러 차례 팀을 살렸던 베테랑 유한준을 칭찬하면서 "4번타자를 맡겼다. 지금까지는 타자들의 컨디션을 보고 타순을 정했다. 이제는 주전들이 해줘야 한다. 그들이 중압감을 이겨낼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T는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에서 단 한번도 타순의 틀을 바꾸지 않았다. 3차전에서 부상을 당한 박경수 대신 신본기가 4차전 선발로 나섰지만 타순은 박경수가 맡았던 8번 그대로였다.

이강철 감독은 18일 오후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그 선수들이 해왔기 때문에, 시즌 내내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그렇게 결정하는 게 맞다. 흐름도 좋다. 다 믿고 간다"고 말했다.

2019시즌부터 KT의 지휘봉을 잡은 이강철 감독은 특히 베테랑 선수들을 깊이 신뢰했다.

KT 포수 장성우는 "이강철 감독님께서 다른 선수들보다 (유)한준 형, (박)경수 형, (황)재균 형 그리고 저를 많이 배려해주신다. 뭘 하더라도 물어보시고 몸은 어떠냐, 경기에 출전해도 괜찮느냐, 항상 물어보신다"고 말했다.

이어 "3년 동안 그런 모습을 많이 보여주셨다. 우리 선수들끼리 선수 생활 말년에 복 받았다, 야구 선수로서 정말 큰 복이다, 평소 그런 얘기를 많이 한다. 그래서 더 잘하려고 노력했다. 보답하고 싶은 마음"고 덧붙였다.

KT는 이날 두산을 8대4로 누르고 파죽의 4연승으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사령탑과 선수들, 특히 베테랑들과의 깊은 신뢰 관계는 KT의 창단 첫 우승 원동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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