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가장 욕먹는 군사 독재자"…외신 전두환 평가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가 사망한 23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앞에서 전 씨의 시신이 운구되고 있다. 이한형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해외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긴급 뉴스로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23일 군사 독재자인 전씨가 서울 자택에서 9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전씨에 대해 1979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아 대규모 민주화 시위를 불러왔으며, 1980년 광주에서 민주화 시위대에 대한 군부의 학살을 지휘했다고 소개했다.
 
또 2003년 2205억원의 추징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에서 전씨가 "가진 거라곤 29만원과 개 2마리, 가전제품 몇 개뿐"이라고 말해 국민적 공분을 샀던 사실도 거론했다.
 
AFP통신도 전씨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반대파를 잔혹하게 탄압하다 대규모 민주화 시위로 쫓겨났다"고 보도했다.
 
이와함께 광주 민주화운동 진압을 군에 명령함으로써 '광주의 학살자'라는 오명을 얻었다고 전했다.
 
다만 국가 경제 성장을 이끌었고 1988년 올림픽도 성공적으로 유치했다는 평가를 덧붙였다.
 
23일 숨진 전두환 씨. AP통신 캡처

AP통신 역시 "1979년 쿠데타로 정권을 탈환한 뒤 민주화 운동가들을 잔혹하게 탄압하고 재임 기간 비위 행위로 감옥에 갔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씨에 대해 "한국에서 가장 욕먹는 군사 독재자"라며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1980년대 내내 국가를 철권 통치했다"고 평가했다.
 
NYT는 또 전씨가 퇴임 8년만인 1996년 군사반란과 내란 등의 혐의로 사형을 선고 받고 수억 달러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지만 끝까지 사과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와함께 주요 시간대 TV 뉴스가 매일 전씨 관련 뉴스로 시작하도록 했고 그와 닮은 코미디언이 단지 닮았다는 이유로 TV에서 퇴출당한 일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광주 민주화 운동을 언급하며 전씨가 한국 역사상 가장 피비린내 나는 군사 독재 정권을 세운 인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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