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명에 헉 하다 매출 걱정에 한숨" 위태위태 위드 코로나

위드 코로나 시행 후 코로나19 확진 증가세…정부, 26일 방역대응 논의 결과 발표 예정
자영업자들 "손님 와서 좋지만 불안할 때도…영업시간 제한은 반대" 우려 목소리
코로나19 유럽 확산세 소식에 여행업게 긴장…"현지 여행사와 실시간으로 현지 상황 확인"

박창주 기자
25일 오전 11시 가게에 출근한 정모(55)씨가 급하게 TV 뉴스 채널을 틀었다.

"어제보다는 확진자가 다소 줄었지만, 위중증 환자가 처음으로 600명대에 진입하면서…"

뉴스를 보던 정씨가 미간을 찌푸렸다. 11월 본격적으로 단계적 일상 회복인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서 매장에는 모처럼 활기가 돌았었다. 매출도 전달보다 40% 늘었다. 하지만 모처럼 되찾은 '일상'이 정씨는 불안하기만 하다.

"여의도에서만 20년째 치킨집을 운영해 왔는데 코로나 때 정말 힘들었거든요. 위드 코로나 해서 좋긴 한데 확진자 수가 확 늘어나니까 홀에 사람 들어와도 불안해요. 다시 방역수칙이 강화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자영업자들은 고민이 상당히 많아요."

단계적 일상 회복 시행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위드 코로나로 숨통이 트였던 자영업자와 여행업계가 다시 긴장하고 있다.

2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938명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177명 줄었지만 4천명에 근접한 수치다. 위중증 환자 수는 처음으로 600명대에 진입해 코로나19 유행 이후 최다 수치로 집계됐다.

4차 유행 상황이 엄중해지면서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모든 가능성을 놓고 논의중"이라며 병상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방역대책을 26일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수칙 강화를 검토하면서 영업시간 제한이 부활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자영업자들도 다시 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중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최모(45)씨는 "위드 코로나로 영업시간이 늘면서 연말 특수를 기대했는데 다시 벼랑 끝으로 가야 한다니 막막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 김모(56)씨는 "상황이 엄중하다보니 코로나 상황을 생각하면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매출을 생각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라며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라고 토로했다.

자영업자 단체들은 영업시간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로의 회귀에 불만을 표시했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이창호 공동대표는 "정부가 위드 코로나 시행 전에 병상확보와 의료진 확충 등 확진자 증가 상황에 대비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또다시 영업시간 제한 등 자영업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방식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우려를 표했다.

유럽 봉쇄령에…여행업계, 다시 날개 꺾일라 노심초사


유럽 등 일부 국가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와 규제 강화에 나서면서 모처럼 훈풍이 불었던 여행업계 역시 긴장 속에서 상황을 예의주시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5~21일 유럽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약 243만 명으로, 세계 신규 확진자의 67%를 차지했다.

확산세가 커지면서 위드코로나를 먼저 시행했던 유럽은 재봉쇄에 나섰다. 오스트리아가 지난 22일부터 전국 봉쇄에 나섰고 슬로바키아도 25일부터 2주 동안 전국 봉쇄조치를 시작한다.

이한형 기자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여행 상품을 판매하며 하늘길을 열었던 항공사와 여행업계는 현지 여행사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확진자 추이를 확인하고 있다.

1년 9개월만에 유럽 여행 상품을 판매했던 GS샵은 내년 3월까지 사용할 수 있는 '스페인&포르투갈'과 '터키 일주' 패키지 상품 2종을 내놨다.

GS샵 관계자는 "기간이 아직 남아있어서 취소 문의는 많지 않다"며 "상황이 계속 바뀌다 보니 정부 지침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는 고객이 많다"고 전했다.

다음달 26일부터 내년 2월까지 주 2회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 전세기를 띄우는 모두투어는 "국내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오면 여행 심리가 위축돼 좋지많은 않은 상황"이라며 "무격리 여행 조건이 바뀌는지 현지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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