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또 시진핑 심기경호? 변이 이름 '마사지' 논란

WHO, 코로나 새 변이에 Nu 대신 오미크론 작명
Nu 다음 순서는 Xi…시진핑 이름 연상 피하려고?
미국 여론 "WHO가 중국과 불편함 피하려는 듯"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좌)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트위터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이름을 지으면서 중국 눈치를 봤다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는 27일(현지시간) WHO가 남아프리카에서 발생한 강력한 코로나 변이 이름을 지으면서 순서를 지키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 동안 WHO는 '델타(Delta)' 변이처럼 코로나 변이의 이름을 지을 때 그리스 알파벳을 순서대로 붙여 정해왔다.
 
'알파'(Alpha)에서부터 최근 '뮤'(Mu)까지 그 동안 12개의 변이도 이 같은 순서에 따라 명명해왔다.
 
이번에 남아프리카에서 발생한 13번째 변이 역시 13번째 그리스 알파벳인 '뉴'(Nu)를 붙이는 게 자연스럽다.
 
그런데 13번째 '뉴'와 14번째 '크사이'(Xi)를 건너뛰고 엉뚱하게 15번째 알파벳인 '오미크론'(Omicron)을 붙였다.
 
WHO는 폭스뉴스에 보낸 성명을 통해 13, 14번째 그리스 알파벳을 패스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뉴(Nu)는 새로운(new)이라는 말과 쉽게 혼동될 수 있고, 크사이(Xi)는 많이 쓰는 성(姓)이기 때문에 과거에도 사용되지 않았다. WHO의 질병 명명에 관한 규정은 어떤 문화, 사회, 국가, 지역, 직업, 인종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이름은 피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사회 일각에서는 이 결정에 대해 중국 눈치 보기라고 의심하고 있다.
 
크사이(Xi)라는 이름이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Xi Jinping)의 성씨와 표기가 같아 WHO가 고의적으로 누락했다는 의혹이다.
 
사실 코로나 새 변이가 설사 Xi로 표기됐어도 일반인들은 '크사이'로 읽을 뿐 '시'라고 읽지는 않았을 것이다.
 
특히 new라는 단어와 혼동된다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뉴'를 뺀 것 역시 '크사이'를 빼기 위한 꼼수였다는 의심까지 나오고 있다.
 
조지워싱턴대 조나선 털리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WHO가 중국 정부와의 불편함을 또 다시 피하려고 하는 것 같아 보여서 우려된다"고 썼다.
 
미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는 "WHO가 이처럼 중국 공산당을 두려워한다면 그들이 치명적인 세계적 전염병을 은폐하려고 시도한다면, 신뢰받을 수 있겠냐"고 저격했다.
 
중국은 지난해 중국 우한에서 첫 코로나환자가 발생한 이후 WHO 조사관의 입국을 막으며 전 세계적인 공분을 샀다.
 
WHO역시 올해 2월 코로나와 관련한 중국과의 최초 공동보고서에서 이 바이러스가 우한 연구소에서 나왔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결론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WHO는 이후 해당 보고서에 대해 다수의 "의도하지 않은 오류"가 있었다고 시인하며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폭스뉴스는 이날 지난해 미국에서 아시아인들에 대한 인종차별적 공격이 급증한 이유는 중국의 코로나 대응 때문이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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