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를 압도하는 전파력으로 다시금 코로나19 재확산을 이끌 것이라는 우려가 큰 가운데 글로벌 증시는 오미크론의 확산 여부와 각국의 경제 조치 방향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12p(0.92%) 하락한 2909.32로 장을 마치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수는 장중 2900선이 붕괴되며 지난 1월 초 이후 11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도 13.55p(1.35%) 하락한 992.34로 장을 마치며 1000선을 내줬다.
국내증시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대만, 인도, 호주 등 이날 개장한 아시아권 증시도 대부분 1~2% 하락률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26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2.5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2.27%), 나스닥(-2.23%) 등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폭락했다. 같은날 유로스톡스50 지수는 무려 4.74% 폭락하는 등 유럽 주요 증시도 역시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은 29일 발표한 '국제금융시장 동향 및 주요 이슈' 보고서를 통해 "지난주 국제금융시장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출현,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에 따른 위험회피심리 강화로 주가와 금리가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이 미국의 테이퍼링 속도를 늦추는 등 주요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변이 출현으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이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증시에 큰 부담이지만 그 반대 급부로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늦춰진다면 장기적으로 증시에 그리 큰 악재는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장기적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오히려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 키워 양적완화 축소 속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어 "신종 변이 출현으로 단기적으로 연방준비제도 등이 온건한 스탠스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공급병목현상 심화 가능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결국 글로벌 증시는 새로운 변이 출현에 따른 단기 상승동력 상실은 물론이고, 인플레이션 압력까지 더욱 커지며 양적완화 축소 속도까지 더 빨라지는 최악의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