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문화재청·한국문화재재단과 의기투합해 일본 도쿄 중심가에 '한글' 영상을 올렸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이번 홍보영상은 30초 분량으로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의 글로벌 홍보 프로젝트 일환으로 제작됐다"며 "전 세계 주요 도시의 대형 전광판뿐만 아니라 유튜브 및 각종 SNS를 통해 전 세계 누리꾼을 대상으로도 널리 알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훈민정음 해례본을 펼치면서 시작되는 이번 영상에는 다국적 모델들이 한국의 문화유산이 적혀진 카드로 한글을 배우는 장면이 등장한다. 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연상시키는 자음 'ㅇㅅㅁ'을 '왕, 소리, 설화'로 적어보는 등 자음과 모음을 조합한 한글의 원리를 알려주기도 한다.
그러나 일부 일본 언론과 누리꾼들은 영상을 기획한 서 교수를 향해 '반일 교수'라는 비판을 쏟아내며 프로젝트 의도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날 일본 한 언론사는 '반일 교수가 기획? 도내에 한글 문자 출현, 시부야의 대형 전광 게시판에서 한글 홍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보도했다. 기사에서 지칭한 '반일 교수'는 서 교수다.
그러면서 "(이번 홍보영상에) 독도는 한국땅이라고 쓰여 있다면 망신이다. 그것을 근거로 더욱 강하게 영유권을 주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글은 2100건의 추천을 받으며 댓글창 최상단에 표시되고 있다.
기사를 접한 또 다른 일본인 누리꾼도 기사 제목처럼 서 교수를 '반일 교수'로 몰아세우며 "광고가 부족했겠지만 이건 아니지 않나. '반일 교수'가 주도를 했다면 일본인들이 모를 수 있는 반일 메시지를 표시할 수도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사엔 "한글 광고를 하고 싶다면 보통 광고료의 100배를 청구해야 한다", "도쿄도는 조례나 법령을 따져보고 즉시 광고를 중단시켜야 한다" 등의 댓글도 달렸다.
이번 한글 영상은 미국 뉴욕에서의 '한복'을 시작으로 영국 런던에서의 '한식', 태국 방콕에서의 '한옥'에 이어 네 번째 문화유산 홍보 영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