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재명, 2030 잡기에 '올인'했지만…좀처럼 마음 안주는 청년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난 20일 충북 진천에서 열린 두번째 명심캠프에서 청년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경대 조동연 교수 영입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청년 구애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의 든든한 지원군 격이었던 2030 청년들이 등을 돌리면서 이를 되돌리기 위해 선거대책위원회에 젊은 여성을 전면 배치하고 있는 셈이다.

李 "며느리보다 어머니가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6~27일 전국 성인남녀 10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18~29세 사이에서 지지율 16.1%를 기록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48.1%)에 비해 한참 뒤쳐쳤다.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리얼미터 홈페이지 참조)

이 후보는 매주 대학생 등 2030 청년을 만나고 있지만 지지율로 연결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 후보도 틈 날 때마다 "2030 세대들에게 혹독한 세상을 물려줘서 대단히 죄송하고 미안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이고 있다. 

또 지방 일정을 소화한 뒤 측근 의원들에게 "며느리 세대(청년)보다 어머니 세대(중·장년)의 지지자가 더 많은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할 정도로 현장도 여론조사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분위기다.

민주당 내에선 이번 주를 기점으로 국민의힘에 쏠렸던 여론이 다시 넘어오고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청년 민심은 여전히 싸늘한 데 대해 이 후보 본인도 인지하고 있는 것이다.

조 교수 영입 역시 이같은 내부 기류가 반영된 결과다.

민주당 '집토끼' 격인 '이여자(20대 여성)'의 이탈도 잠재적 리스크로 거론되면서 광주 지역 선대위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에 고등학교 3학년 남진희양을 내세운 것에 이은 또 다른 여성 청년 인선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송영길 대표를 중심으로 '40대 여성'에 방점을 찍은 인재 영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뭘 해도 '안티 민주당' 흐름은 여전

다만 청년층에 어필하기 위한 인선과 정책 발굴이 함께 이뤄져도 표심을 돌리기엔 역부족이라는 비관 섞인 전망도 나온다.

선대위 관계자는 "20대는 주식·가상자산, 30대는 부동산 '영끌 대출', 여성은 육아 등과 관련한 세대별 맞춤형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민주당 청년 선대위도 30일 '공공기관 청년 고용 의무제' 연장을 위해 '청년고용촉진특별법' 연내 입법을 촉구한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지난 28일 광주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대전환 선대위 출범식에서 광주여고 3학년인 남진희 공동선대위원장을 소개했다. 연합뉴스

하지만 이처럼 판에 박힌 접근만으로는 지지율에 아무 영향이 없을 거라는 분석이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청년 지지를 한 몸에 받았던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본선에 오르는 상황보다 낫다"면서도 "우리가 정치적 한 방 없이 청년들 사이에 만연한 '안티 민주당' 흐름을 뒤집기는 어렵다"고 아쉬워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을 둘러싼 남성적 이미지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은 지난 해부터 잇달은 성비위 사건으로 곤욕을 치렀고, 이 후보 역시 '형수 욕설'과 '데이트 폭력' 발언 등이 거론될 때마다 형식적인 사과를 하는 것에 급급했다는 분석이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