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개봉하는 '리슨'은 루 가족의 가난과 실직, 그리고 장애에도 아무런 귀를 기울여주지 않던 세상과 이들의 헤어짐을 그린 영화로, '강제 입양'이라는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포르투갈 이민자인 엄마 벨라(루시아 모니즈)는 청각장애를 가진 딸 루(메이지 슬라이)의 몸에서 발견된 이유 모를 멍으로 인해 영국 정부 당국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급기야 아이들을 강제 입양 보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이번에 공개된 레터 예고편은 한국의 관객들을 향한 아나 로샤 감독의 진심 어린 메시지가 담겨 눈길을 끈다.
아나 로샤 감독은 국내 리스너들에게 보내는 친필 메시지를 통해 "팬데믹 시대에 가슴 저미는 '리슨'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감사하다"며 "내 영화를 즐겁게 보라고 말할 수 없다. 이 영화를 보는 것은 가슴 아픈 경험을 하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영화가 당신의 영혼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길 바란다"며 "저의 가장 큰 소망은 더 나은 미래의 변화를 위한 이야기들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감독의 진심이 담긴 이번 레터 예고편은 해체 위기 앞에서도 서로를 위로하고 지켜주는 루 가족의 순간들을 담아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뭉클하게 만든다.
복지국 직원들과 경찰들의 급습에 어리둥절한 겁먹은 표정으로 벽 뒤에 숨은 루의 모습, 그리고 손쓸 겨를도 없이 아이들을 빼앗긴 벨라와 아빠 조타의 절망적인 모습은 이 가족의 일상을 한 순간에 집어삼킨 절망을 체감하게 만든다.
개봉 전부터 예비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전한 영화 '리슨'은 오는 9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