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과 만나는 홍준표 "만나기는 해야, 선대위 합류는 절대 안해"

2일 서울 중구 시그니처타워에서 열린 스타트업 정책토크에 참석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일 경선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과 서울 모처에서 만찬을 가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는 6일 선대위 출범을 앞두고 '원팀'을 위해 홍 의원의 선대위 합류 등을 바라고 있지만 홍 의원은 백의종군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에서 열린 스타트업 간담회 후 관련 질문에 "이렇게 공개하고 할 문제가 아니다"며 "경위를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윤 후보가 직접 홍 의원에게 연락해 잡은 만찬이 아니라, 홍 의원의 법조계 지인을 만나는 자리에 윤 후보가 참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홍 의원은 "윤 후보와 만나자고 얘기한 적은 없다"며 "법조계 선배를 만나는 자리인데 마침 그 자리에 윤 후보가 나오는 지 나도 확신하지 못한다"고 했다. 다만 홍 의원은 "윤 후보가 어떤 생각을 갖고 선거에 임하고 있는지 들어보고 싶은 게 있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윤창원 기자

이렇게 조심스럽게 만남이 이뤄지지만 홍 의원이 윤 후보의 선거 행보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홍 의원은 기자와의 만남에서 "백의종군을 하겠다고 밝혔음에도 계속 원팀 얘기를 하며 나서라고 하는 것은 예의에 맞지 않다"며 "나서기 어려운 여러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자신이 개설한 온라인 플랫폼에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 같느냐"는 질문이 올라오자 "대한민국만 불행해진다"고 말하거나 이번 대선을 '비리 대선'이라고 평가하는 등 윤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왔다.

윤 후보는 그간 여러 차례 홍 의원은 물론 유승민 전 의원 등 경선 경쟁자들과의 접촉을 시도해왔다. 당장 이날도 윤 후보는 선대위에 후보 전략자문위원회를 추가로 구성하면서 당내 대표적인 '홍준표계'로 알려진 배현진 의원과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유의동 의원을 참여시켰다. 선대위 공식 출범을 앞두고 '원팀'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로 보인다. 유 전 의원 역시 홍 의원처럼 윤 후보에 대한 적극적 지원에는 나서지 않을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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