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예약 취소에 수수료까지 떠안아…사면초가 여행업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한형 기자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입국자 자가격리 조치가 강화되면서 여행업계가 다시 벼랑 끝에 몰렸다.

여행 취소가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조금씩 늘어나던 예약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취소 수수료까지 떠안아야 하는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다.

3일 정부는 우리 국민을 포함해 모든 입국자에 대해 열흘 동안 자가격리를 의무화했다.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 주어지는 격리 면지도 폐지했다.

생계 문제로 10일간 자가격리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보니 사실상 해외여행 금지나 다름 없는 조치다.

급작스럽게 시행되는 자가격리 '부활'에 여행업계에는 발 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모두투어는 괌과 사이판, 스페인 등 해외 출발 예정이던 고객 200명이 예약을 취소했다. 참좋은여행도 유럽으로 출발 예정이던 고객 100명도 취소했다.

연합뉴스
단계적 일상 회복인 위드 코로나가 지난달 본격 시작되면서 여행업계는 전세기를 띄우며 여행 상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했지만 오미크론 직격탄을 맞고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갑작스럽게 자가격리 의무를 발표하면서 대책도 세우지 못했다"며 "끝이 보이는 듯 하다가 다시 오미크론 변이를 만나다니 요즘은 불가항력이라는 말 밖에 안 나온다"고 한숨을 쉬었다.

환불 수수료도 여행사들이 모두 부담하기로 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자가격리조치 기간인 16일까지 출국이 예정된 여행객들에게는 취소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입국금지 조치가 아니라 격리 의무만 추가됐기 때문에 해외 항공권과 호텔의 경우 환불이 어려울 수 있다"면서도 "취소 수수료를 여행사에서 부담하면 손해가 더 커지겠지만 고객 배려 차원에서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가격리조치 기간이 더 늘어난다면 여행업계는 정말 고사할 것"이라며 "정부가 해외 여행사와 항공사에 취소 수수료 환불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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