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서울까지 뻗치나…대학가 '불안' 확산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유입 차단을 위해 남아공 등 8개국 발 외국인 입국이 제한된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입국 절차를 밟고 있다. 인천공항=박종민 기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서울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대학가에 비상이 걸렸다.  

6일 서울 동대문구와 관악구 소재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학교 재학생 1명과 한국외국어대학교 재학생 1명, 경희대학교 재학생 1명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 의심사례로 분류됐다.

이들은 지난 주말인 11월 28일 국내 첫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은 목사 부부가 있는 인천시 미추홀구 소재 A교회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3명 모두 외국인 유학생이다.

지난 3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최근 A교회 동선이 확인되면서 오미크론 확진 여부를 확인 중에 있다. 방역당국은 국내 PCR(유전자증폭) 검사법을 통해 모든 코로나19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전장유전체 분석을 통한 최종 결과 확인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외대와 경희대 재학생인 카자흐스탄 출신 1명, 키르키스탄 출신 1명은 일반 숙소에서 함께 거주 중으로, 접촉 범위에 따라 서울 대학가를 중심으로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서울대 1명은 러시아 출신으로 확진 판정 후 관악구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됐다.

특히 한국외대는 최근 확진자 1명이 대면수업을 듣고 도서관을 여러차례 방문한 사실이 확인돼 같은 수업을 받거나 도서관을 이용한 학생들을 상대로 선별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고 있다.

한국외대는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오는 14일까지 모든 수업을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도서관 이용도 제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해당 동선이 겹친 인원은 총 169명으로 아직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추가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선별검사를 독려하고 있다.

서울대 역시 오미크론 의심 학생과 밀접 접촉자들을 격리조치했지만 한국외대와 경희대 상황을 보면서 추가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대와 경희대는 대면수업을 유지하고 있어 학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해당 서울 대학 게시판에 "상황이 이런데 아직 대면수업을 유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거나 "구체적인 동선을 공개해서 추가 감염 위험이 없도록 조치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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