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거점병원 2곳 추가…중증병상 1주前 대비 100개↑"

지친 의료진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달부터 시행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천 명대로 치솟고 위중증 환자가 700명대 후반까지 뛰어오르면서, 병상 확보는 최대 과제가 됐다. 정부는 의료기관 내 모든 병상을 확진자 치료에 사용하는 수도권 거점전담병원을 2곳 늘리는 등 병상 확충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7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코로나19 위중증 환자의 치료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의 박애병원, 오송 베스티안병원을 신규 거점전담병원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1일 남양주 한양병원, 6일 혜민병원이 거점병원으로 선정된 바 있다.

중수본 박향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거점전담병원은 중환자실이라든지 준중환자실을 비롯해 병실 상당수가 코로나 환자만을 보거나 일부를 코로나 진료에 집중하는 병원"이라고 밝혔다.
 
이번 추가지정과 관련해 "지금 이 두 병원으로 보면 중환자실까지 포함이 되어 있다"며 "약 600개 병상을 코로나 진료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병원이 보유한 모든 병상을 코로나19 진료에 활용하는 전담병원은 4곳으로 확대됐고, 일부 병상을 확진자 치료병상으로 쓰는 병원까지 합하면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은 총 15개로 늘었다. 
 
정부는 앞으로도 중증 및 준중증 환자를 받을 수 있는 병상 확보를 위해 코로나 거점전담병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방침이다.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평택 박애병원의 중증환자 병동에서 진료를 마치고 나온 의료진이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과 비교했을 때 이날 기준 중환자 전담병상은 1154개에서 1254개로 100개(8.7%)가 더 확보됐고, 준중환자 보유병상은 485개에서 623개로 138개(28.5%)가 증가했다.
 
중등증 환자가 입원하는 감염병전담병원 병상은 1만 899개에서 1만 1829개로 930개(8.5%), 경증 환자가 입소하는 생활치료센터는 1만 6942병상에서 1만 7078병상으로 136개(0.8%)가 각각 늘었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중증도별로 입원·입소하는 병상은 총 3만 784개로 집계됐다. 1주일 전(2만 9480개)보다 1304병상(4.4%)이 더 확충된 것이다.
 
박 반장은 "정부에서는 단계적 일상회복에 대비해 가장 중요한 '병상 확보'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초 시작된 3차 유행과 비교하면 그때 당시 중환자 병상은 550개 정도였다. 현재 중환자 병상은 1254개, 중환자병상과 거의 유사하게 운영하고 있는 준중환자 병실은 623개 등 총 중환자를 볼 수 있는 병상은 1800개 정도"라고 밝혔다.
 
준중환자 병상은 증상이 중증에서 다소 호전된 회복기 환자나 위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과도기의 환자가 입원하는 병상이다. 정부는 중환자병상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병상 회전율을 제고하기 위해 이같은 방안을 고안했다.
 
이날 기준 준중환자 병상을 비롯해 위중증 환자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코로나19 병상총 1877개 3차 대유행이 한창 진행되던 1년 전(550병상) 대비 3.4배 가량 늘었다. 

감염병전담병원과 생활치료센터 또한 각각 6946병상, 1만 2874병상이 증가해 정부가 전년 대비 추가확보한 병상은 도합 2만 1083개로 집계됐다.
 
박 반장은 "감염병전담병원 같은 경우, 지난해 4600병상이 있었는데 현재는 1만 1829병상으로 약 2.5배 정도 증가된 상태"라며 "생활치료센터 역시 작년에 4400개를 확보했었는데, 지금은 4배 가까운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드라이브스루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차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병상과 생활치료센터를 준비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고령층의 감염과 중증환자 숫자가 많아지면서, 병상 여력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정부는 60세 이상 고령층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위중증 환자 급증과 이에 따른 사망자 증가세를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방역 협조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박 반장은 "국민 여러분들께서는 중증 환자를 감소시키기 위한 노력을 위해 모임이라든지 약속을 최대한 줄여주시고, 또한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특히 60세 이상의 고령층 같은 경우는 더욱 주의를 해주셔야 된다"며 "(기본접종에 해당했던) 예방접종 2차까지의 접종효과가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줄었기 때문에 '3차 접종'(추가접종)을 필수 접종이라고 생각하시고 반드시 3차 접종에 참여해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일상회복 1단계 초기였던 지난달 초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등을 대상으로 준중증 병상 400여개 등을 추가확보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일반 병실과 달리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숙련된 전담인력이 필요한 데다 다른 진료환자들과의 동선 분리 등 제반 준비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 어려움을 호소하는 병원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반장은 "전날 기준으로 봤을 때 준중증 병상을 중심으로 내린 행정명령과 관련해 목표치인 454병상 중 166병상 정도가 확보됐다"며 "중등증 같은 경우, 692병상을 목표로 했는데 일부 병원의 자발적 참여 등이 추가되면서 목표보다 좀 더 많은 844병상이 확보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수도권의 중환자병상 가동률은 83.62%(806병상 중 674병상 사용)로 파악됐다. 특히 361병상 중 318병상이 찬 서울(88.09%)과 79병상 중 5병상만이 남은 인천(93.67%)은 병상 여력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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