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최고 매출은 직원들 영혼으로 만들어져" 파업 나서는 샤넬 직원들

7일 서울 중구 샤넬코리아 본사 앞에서 샤넬코리아지부가 휴일수당 지급과 합당한 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조혜령 기자
"다른 브랜드에서 일을 할 때 늘 샤넬을 선망해왔습니다. 하지만 샤넬의 업계 최고 매출은 직원들의 영혼으로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금빛, 은빛이 번쩍이는 백화점 매장 안. 유니폼을 입은 백화점 직원들 사이로 빨간색 몸자보를 입은 샤넬 직원들은 단연 눈에 띄었다.

'합당한 임금을 보장하라'는 글귀가 적힌 자보를 입고 투쟁을 해 오던 샤넬 직원들이 총파업에 돌입했다.

열흘 뒤 샤넬 노조 390여 명은 전국의 백화점·면세점 매장 80여 곳에서 무기한 파업을 벌인다.

샤넬 노조는 △온라인 매출 기여 노동 인정 △합당한 임금 보장 △법정유급휴일 보장 △직장내 성희롱 근절 정책 수립을 요구하며 지난 9월부터 투쟁을 이어왔다.
7일 오전 서울 중구 샤넬코리아 본사 앞에서 샤넬 코리아 노동자들이 휴일수당지급 및 합당한 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무기한 전면파업 돌입 선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황진환 기자
지난달에는 사측의 적극적인 대화 참여를 요구하는 파업도 진행했다. 하지만 샤넬 본사는 요지부동이었다.

샤넬코리아지부는 "지난 1일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17일부터 무기한파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7일 오전 서울 중구 샤넬코리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한 파업을 선언했다.

샤넬코리아지부 김소연 지부장은 "샤넬코리아는 지난해 역대 좋은 성과를 내고 382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코로나로 매출액이 40% 줄었다는 주장만 하고 있다"며 "성과이익을 독식하고 노동자에게는 합당한 임금과 휴일수당도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근로기준법이 보장한 법정공휴일을 준수하라는 노동조합의 정당한 요구를 거부했다"며 "성폭력 사건 후 제대로 된 성폭력 예방 체제를 수립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7일 오전 서울 중구 샤넬코리아 본사 앞에서 샤넬 코리아 노동자들이 휴일수당지급 및 합당한 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무기한 전면파업 돌입 선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황진환 기자
총파업과 함께 법적 대응에도 나선다. 샤넬코리아지부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고용노동부에 휴일근로수당 체벌 건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와 함께 국제기준 위반과 관련해 OECD 다국적기업가이드라인 한국연락사무소(KNCP)에 제소할 예정이다.

샤넬코리아지부는 "국제노동조합조직과 연대해 노조와의 협상을 거부하고 국내법 기준을 무시하고 있는 샤넬코리아의 부당한 행위를 OECD 본부가 있는 프랑스를 비롯한 국제 사회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샤넬코리아 측은 "샤넬코리아는 지난 11개월간 직원에 대한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보상을 유지하기 위해 노조와 단체협상 타결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장 내 성희롱 사건과 관련해 " 직장 내 부적절한 행위 건에 대한 조사 및 조치 내용에 관해 지난 11월 고용노동청의 근로감독을 받은 결과 관련 법률을 위반한 사실이 없음을 확인받았다"며 "직원 의견 수렴 절차를 개선하고, 관련 내부 교육을 더욱더 철저히 하여 예방 조치를 보다 강화하는 등 개선 방안을 함께 강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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