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가난 비하·촛불 시위 폄훼' 노재승 논란 계속…尹 "선대위서 검토 중"

연합뉴스
'제 2의 컨벤션 효과'를 기대하며 호기롭게 출발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비니좌' 노재승씨 관련 논란에 최대 출력을 내지 못하고 있다. 앞서 독재옹호와 여성비하 발언으로 인사가 철회된 의사 함익병 씨까지 함께 거론되며 윤 후보의 철학까지 재차 도마 위에 오르자, 선대위도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윤 후보는 8일 광주전남향우회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대위에서 이분이 민간인 신분으로 하신 얘기들에 대해서 지금 전반적으로 한번 쭉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 위원장 발언의 파장 여부를 따져서 영입 철회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노 위원장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일명 '비니모자'를 쓰고 오세훈 후보를 지지하는 유세 연설을 해 스타덤에 오른 뒤 윤 후보 선대위에 전격 영입됐지만, 일반인 시절 자신의 SNS에 게시한 일부 글들로 논란의 한 가운데 서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 후보는 "이 분이 청년과 자영업이라고 하는 두 가지 포인트 때문에 여러 분들의 추천으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위촉이 됐다"고 선대위원장 인선 배경을 밝히면서, 영입 철회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정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고 지금 검토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노 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차기 리더의 조건으로 "가난하면 맺힌 게 많다"라고 얘기하는 등 가난을 비하하거나 "3~4년 전에도 제 목숨 걸고 얘기했지만, 다들 저를 조롱하고 욕하고 언팔하고, 저보다는 그 무식한 손석희 얘기를 더 믿고 난리 치고 다들 '멍청하게' 광화문으로 나가시더니 결국에는 제 말이 맞았다"고 쓰는 등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광화문에서 촛불을 든 시민들을 폄훼해 논란을 빚었다.

노 위원장은 또 '5·18의 진실'이라는 유튜브 영향을 공유하며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 특별법까지 제정해서 토론조차 막아버리는 그 운동. 도대체 뭘 감추고 싶길래 그런 걸까"라고 적거나 "난 정규직 폐지론자로서 대통령이 '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하고는 한다"고 쓰기도 했다.

이같은 발언을 놓고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조오섭 대변인 논평을 통해 "취업비리, 여성폄훼·독재찬양 에 이어 친일극우 까지, 윤석열 선대위 영입 인재가 갖출 4대 필수요소"라며 "노재승 씨의 망언 행적에서 윤석열 후보의 그림자가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선대위 차원에서는 공식적으로는 "평범한 소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라의 정책이라든가 각종 현안에 대해서 자기의 개인적인 견해를 밝힌 부분에 집중할 필요가 없다(권성동 사무총장)", "과거 발언은 분명히 논란의 소지가 있지만 (글을 작성할 당시는) 자기 심경을 자유로운 방식으로 표현하던 개인 신분이었다(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고 말하는 등 노 위원장을 두둔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여권이 노 위원장의 과거 발언을 열거해가며 호남 행보 중인 윤 후보의 철학까지 공격하고 나서면서 국민의힘도 사태를 엄중히 보고 있는 분위기다. 노 위원장의 그간 발언이 사회경제적 약자를 공격하는 취지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약자와의 동행'을 내걸고 있는 윤 후보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선대위가 일일이 노 위원장의 과거 발언을 체크하고 있는 이유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표현의 수위와 빈도 모두 부담이 크다"며 "특히 2030세대 남성들 입장에서는 영입이 철회된 함익병 씨의 발언 보다 노 위원장의 발언 수위가 더 높다는 의견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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