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창립된 대학로 연극인 광장은 이순재, 신구, 박정자, 이승옥, 이상일, 유민영, 김삼일 등 70세 이상 원로들로 구성된 연극인 친목 단체다.
후배 연극인을 격려하고 사기를 북돋자는 취지로 올해의 연극인상을 제정했다. 올곧고 성실히 연극의 길을 걸어온 50대 이상 연극인 중에서 올 한해 주목할 만한 활동을 보인 1인을 선정한다. 상금은 200만원.
올해의 연극인상 첫 수상자인 차유경은 극단 실험극장 단원으로 1982년 '에쿠우스'로 데뷔해 40년간 무대 인생을 살아왔다.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신인상(1985), 한국여성연극협회 올빛상(2016),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여자 연기대상, 서울연극인대상 연기상(2018) 등을 받았다.
대학로 연극인 광장 측은 "차유경은 지난 9월 공연된 연극 '한 명'에서 최후의 위안부 역을 맡아 역사의 실상을 절절하게 증언했다는 평을 받았다"며 "1인2역을 맡아 그동안 다져온 무대 경륜과 특기인 정확한 발성, 마임을 보는 듯한 디테일한 몸 연기와 강약의 유연성으로 열연했다"고 밝혔다.
배우 박정자가 상금을 기탁한 '박정자 연기상'은 배우 남윤호가 수상했다. 40대 이하 연기력이 탄탄하고 성실한 배우에게 주는 상으로, 상금은 100만원이다.
남윤호는 영국 로열 할로웨이대학에서 영상을 전공한 후 미국 UCLA에서 연기 석사, RADA 영국왕립연극학교에서 연기 석사를 한 실력파다. 2012년 '삼국유사 프로젝트-로맨티스트 죽이기'로 데뷔한 그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배우 유인촌의 아들이기도 하다. 아버지의 후광을 벗어나기 위해 남윤호란 예명으로 활동 중이다.
시상식은 오는 24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알과핵 소극장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