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바비·찬성…결혼 전 아빠가 된 아이돌

열애 및 결혼 사실과 함께 혼전 임신 직접 밝히는 경우 늘어
팀 탈퇴 요구 운동 등 격한 거부 반응 나오기도

왼쪽부터 2PM 찬성, 엑소 첸, 아이콘 바비. 노컷뉴스 자료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돌 그룹 멤버로 활동하면서 혼전 임신과 결혼을 발표하는 남성 아이돌이 늘고 있다.

남성 아이돌 그룹 2PM(투피엠)의 찬성(황찬성)은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필 편지를 올려 오랫동안 교제한 연인이 있고, 군 전역 후 결혼을 약속한 와중에 예상보다 일찍 새 생명이 찾아왔다고 밝혔다. 그래서 이르면 내년 초에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찬성은 15년 동안 함께한 JYP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도 전했다. 그는 "아직 정확히 정해진 방향은 없지만, 팬분들이 걱정하시지 않을 계획도 전하겠다"라며 "그룹 2PM 막내 찬성이자 연기자 황찬성으로서 가까운 미래에도 여러분께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지금처럼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교제, 결혼과 혼전 임신을 밝힌 아이돌은 찬성이 처음은 아니다. 엑소 첸(김종대)이 대표적이다.

첸은 지난해 1월 팬들에게 자필 편지를 올려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여자친구가 있다"라고 열애 사실을 밝혔고, "축복이 찾아오게 되었다"라며 임신 소식을 전했다. 이어 "회사, 멤버들과 상의해 계획했던 부분들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기에 저도 많이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이 축복에 더욱 힘을 내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3세대 아이돌'의 문을 열었다고 평가받으며 최정상에 올랐던 엑소의 멤버가 혼전 임신과 결혼을 발표했다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았다. 특히 현직 남성 아이돌 그룹 멤버가 이 같은 고백을 하는 경우는 사실상 처음이었기에 반응이 뜨거웠다.

첸의 고백은 팬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엑소는 첸뿐 아니라 다른 멤버들과 함께하는 그룹인데, 첸의 개인 신상 변화로 그룹 활동은 물론 그로부터 파생된 여러 활동에 제약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었다. 팬들은 향후 '유부돌'이나 '결혼돌'이라는 꼬리표가 붙는 등 그룹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이 생기는 점도 거론했다.

본인으로 인해 일어날 팀 내 변화나 팬들의 충격을 고려하기보다 결혼과 임신 등 중대한 개인사를 '통보'하다시피 밝히는 데 치중했다는 이유로, 자필 편지 내용에 불만을 품는 반응도 많았다. 온라인상에서는 첸의 퇴출을 요구하는 운동이 벌어졌고,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가 무대응하자 팬들은 사옥 앞에서 시위를 열기도 했다.
 
첸은 다시 한번 글을 써 "지금까지 여러분이 주신 사랑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 사랑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라며 "너무 늦게 여러분께 사과의 마음을 전해드려 다시 한번 죄송하다"라고 팬들의 마음을 달래려 했으나 여전히 첸의 팀 탈퇴를 요구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아이콘 바비(김지원)도 혼전 임신과 결혼을 동시에 발표한 경우다. 바비는 올해 8월 인스타그램에 자필 편지를 올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약속했다. 그리고 또 9월에 아버지가 된다"라고 밝혔다.

바비는 "갑작스러운 제 소식에 당혹스러운 팬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더 크다. 더 빨리 알려드렸어야 마땅했는데 이 때문에 걱정부터 앞서다 보니 늦어진 점 죄송하다"라며, 팬들의 염려를 인지한 듯 "무엇보다 아이콘의 활동을 기다려주시는 팬분들과 멤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더욱더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2014년 데뷔해 올해 데뷔 7년을 맞은 아이콘은 '사랑을 했다', '취향저격', '이별길', '죽겠다' 등으로 사랑받았고, 바비는 정규앨범 두 장을 내며 솔로로도 활약해 온 멤버였다. 아이콘은 올해 '킹덤: 레전더리 워'에 출연하며 팬층을 늘려나갔다.

아이콘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실력과 매력을 보여줘 그룹 활동에 터닝포인트를 맞은 상황이었다. 출산 한 달여를 앞두고 공개한 바비의 '결혼+혼전 임신' 발표에 팬들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였다. 바비 역시 첸과 마찬가지로 팀 탈퇴 요구가 나온 바 있다.

찬성의 경우 2세대 아이돌로서 오랜 시간 활동했고 군 복무를 마치고 30대에 접어든 만큼, 앞선 두 사례보다는 축하하는 반응이 더 많았다. 그러나 '속도위반'(혼전 임신)을 동반한 결혼 발표가 연달아 나온 탓에, 이들의 부주의함을 비판하는 반응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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