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가 되진 않았지만' 프로볼링 부부 챔피언 또 탄생

'2021 정읍 정향누리배 프로볼링대회' 우승을 차지한 김양희. 한국프로볼링협회

프로볼링 여자부 김양희(36·삼호테크)가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하며 챔피언 부부가 됐다. 단체전까지 2관왕에 올라 기쁨을 더했다.

김양희는 15일 전북 정읍 더원락 볼링경기장에서 열린 '2021 정읍 정향누리배 프로볼링대회' 여자부 결승에서 유현이(에보나이트)를 229 대 197로 눌렀다. 프로 13기 신인으로 데뷔 첫 정상에 올랐다.

특히 김양희는 남편 이영준(42)과 역대 두 번째 프로볼링 부부 챔프 기록을 세웠다. 이영준은 2019년 9월 김천컵에서 우승한 바 있다. 지금까지는 김영필(통산 11승)-차미정(통산 3승)이 프로볼링 최초이자 유일한 부부 챔프였다.

결승에서 김양희는 초반 유현이가 2프레임 스플릿을 범한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6프레임까지 연속 스트라이크는 잡지 못했지만 무난히 스페어 처리하며 리드를 잡았다. 이후 7~10프레임을 스트라이크를 솎아내 쐐기를 박았다. 통산 3승을 노린 유현이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여세를 몰아 김양희는 단체전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김은옥, 김민선과 함께 여자부 결승에서 팀 스톰(차미정/김효미/윤희여)을 236 대 196으로 누르며 삼호테크의 우승을 합작했다.

경기 후 김양희는 "최근 대회에서 신인들의 우승이 이어져 나 역시 우승을 차지하고 싶었다"면서 "특히 단체전과 함께 우승을 차지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남편과 함께 부부 동반 타이틀리스트에 올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첫 우승에 자만하지 않고,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문경호가 15일 전북 정읍의 더원락 볼링경기장에서 열린 2021 정읍 정향누리배 프로볼링대회 남자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프로볼링협회


남자부 결승에서는 문경호(팀 미스틱노블레스)가 박이권(팀 로또그립)을 225 대 192로 제압했다. 지난 2018년에 이어 3년 만에 정읍에서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톱 시드로 결승에 선착한 문경호는 초반 4연속 9커버에 그쳤다. 그러나 역시 박이권의 스플릿 실수로 리드했다. 5, 6프레임과 8~10프레임 스트라이크로 우승을 확정했다.
 
문경호는 "신기하게 정읍에서만 두 번째 우승"이라면서 "나도 모르는 기운이 있는 것 같다"고 기뻐했다. 이어 "다음 정읍 투어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더 좋은 성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이권은 단체전 우승으로 개인전의 아쉬움을 달랬다. 김영필, 박큰샘과 함께 미스틱브래그(오세완/최원영/김승민)를 188 대 181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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