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FA 보상금, 삼성은 강민호를 붙잡을 수 있을까

개인 세 번째 FA 자격을 얻은 강민호. 연합뉴스
프로야구 삼성은 외야수 박해민을 LG로 떠나보냈지만 선발 투수 백정현은 눌러 앉혔다.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3명 중 남은 선수는 포수 강민호뿐이다.
 
삼성은 강민호를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보상 금액 때문에 서둘러 재계약을 이뤄내야 한다.
 
2004년 롯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강민호는 2014년 첫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롯데와 4년 75억 원에 재계약했다. 2018년 두 번째 FA 때는 4년 80억 원에 삼성으로 이적했다.  

세 번째 FA 권리를 행사하는 올해 강민호는 보상 규모가 낮은 C등급으로 분류됐다. 보상금은 직전 시즌 연봉의 150%인 7억 5000만 원으로 엄청난 금액은 아니다.  

강민호를 원하는 팀이 있다면 큰 부담 없이 영입을 시도할 수 있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강민호는 만 36세이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포수다.
 
올 시즌 강민호는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정규 시즌 123경기에서 타율 2할9푼1리(406타수 118안타)로 장성우(kt), 유강남(LG), 최재훈(한화) 등 포수 후보들 중 가장 높은 타율을 올렸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강민호는 WAAwithADJ(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도)에서 전체 포수 중 2위 올라 있다. 한화 최재훈(0.945)에 이어 0.819를 기록했다. 공수 양면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며 삼성의 준우승과 6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견인했다.

삼성으로 이적한 포수 김태군. 연합뉴스
삼성은 7일 가능성을 인정받은 포수 김도환의 상무 입대가 결정됐다. 그리고 13일 NC에 투수 심창민과 포수 김응민을 내주고 포수 김태군을 데려오는 2 대 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김태군은 2008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드래프트 2차 3라운드로 LG에 입단했다. 2012년 시즌 종료 후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통산 107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3리 22홈런 236타점을 기록했다. 안정된 투수 리드와 수비가 강점이라는 평가다. 
 
올 시즌에는 양의지(NC)가 팔꿈치 부상 여파로 포수로 나가지 못하면서 김태군이 대부분 포수 마스크를 썼다. 정규시즌 10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2푼(232타수 51안타) 51안타 7홈런 24타점을 기록했다. 강민호에 비하면 아쉬운 타격 성적이다. WAAwithADJ도 0.702로 강민호보다 두 단계 낮은 4위에 올랐다.
 
김태군은 주전급 백업 포수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강민호의 직접 비교는 무리가 있다. 삼성은 강민호를 잡은 뒤 김태군이 백업으로 붙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강민호와 재계약이 불발되면 김태군이 포수 마스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