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경찰서는 17일 살인과 살인미수 등의 혐의를 받는 이씨를 구속 송치했다.
이날 오전 7시 45분쯤 회색 후드티와 청바지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씨는 '피해자 가족은 왜 살해했나', '애초에 살인을 계획했나' 등의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정말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포토라인에 서서 마스크를 벗어달라는 취재진 요청이 있었지만, 마스크는 벗지 않았다.
신상 공개가 결정된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씨는 '유가족에게 할 말 있느냐'는 질문엔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없고 평생 사죄하며 살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애초에 살인을 계획하고 피해자의 집에 찾아갔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이씨는 지난 10일 오후 2시 반쯤 서울 송파구에 있는 전 여자친구의 집에 침입해 여성의 어머니와 10대 남동생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르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두 사람을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어머니는 끝내 숨졌다. 남동생은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흉기를 미리 준비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인근 빈집 장롱에 숨어 있던 이석준을 발견하고 현행범 체포한 뒤 구속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14일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이석준의 얼굴과 신상을 공개했다.
한편 이씨에게 피해자 자택 주소를 알려준 것으로 전해진 흥신소 관계자도 지난 16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