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 시대 넘은 '가야' 실체 밝히고…'안심여행' 알렸던 경남

함안 말이산 고분군. 경남도청 제공
경상남도는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올해 도민들이 위로와 희망을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관광 시책을 펼쳤다고 19일 밝혔다.

도는 코로나19 상황 속에 안전하게 여행을 즐기도록 개별·소규모·가족단위 관광지를 계절별로 소개했다. 밀집도가 낮고 대인 접촉이 적은 곳을 중심으로 선정했다. 안심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답답한 일상과 도심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즐기며 휴식을 취했다.
 
비대면 여행이 각광을 받으며 캠핑족이 급증함에 따라 안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야영장 260곳의 안전 점검도 주기적으로 추진했다.

하동 동정호. 경남도청 제공
가야를 포함한 문화재 가치 확산에도 노력했다. 올해 국가문화재 23건을 비롯해 44건의 유·무형 문화재가 신규 또는 확대 지정됐다.

가야 유적의 학술 조사로 함안 말이산 고분군 75호분에서 중국 남조시대 최고급 청자를 발견했다. 가야의 외교력을 증명한 성과로, 함안 '남문외 고분군'이 '말이산 고분군'과 통합돼 국가 사적으로 지정됐다.
 
지난해 9월 '가야고분군'이 국내 세계유산 등재 신청 최종 대상으로 선정됐다. 지난 1월 세계유산센터 등재신청서 제출, 3월 유네스코 완성도 검사 통과, 9월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의 현장실사를 거쳤다.

내년 6월 카잔에서 개최되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도는 그동안 소외됐던 가야를 고구려, 백제, 신라에 대응하는 역사적 실체로 인정받고 가야유적을 더욱 잘 보존·정비해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창녕 화왕산 설경. 경남도청 제공
창원시 진해구 중원광장 일원이 문화재청의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바뀐다. 5년간 최대 500억 원이 투입된다. 문화재에 내재된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지역 자원과 결합해 스토리텔링을 통한 지역 관광자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통영 중앙동·항남동 일원이 이 사업에 선정돼 종합정비계획을 수립 중이다.

도는 저렴한 비용으로 서울에서 전시회를 할 수 있도록 지난해 인사동에 문을 연 경남갤러리 전시 지원도 하고 있다. 신진 예술가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경남예술창작센터와 경남도립극단 등을 운영하며 건강한 문화예술 생태계를 조성했다.
 
올해는 도립극단 내 청년연수단원제를 도입해 경남 연극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연수단원 7명이 다양한 작품 속에서 성장하고 있다. 특히 도립극단의 창작극 '토지 Ⅰ' 이 최초로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초청 공연을 펼쳤고, 이어 연작 '토지 Ⅱ' 를 무대에 올려 호평을 받았다.
 
예술영재들이 지역에서 예술가로 성장하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기반도 닦았다. 지난해 8월 개원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교육원 경남통영캠퍼스'는 101명의 교육생을 선발했으며 올해 국내 유수의 콩쿠르에서 총 102회 수상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경남도립극단 토지 공연. 경남도청 제공
창원과 진주에 경남예술인복지센터를 운영하고 코로나19로 어려운 예술인들에게 활동비 50만 원을 지원했다. 주민들이 활동하는 '우리 동네 오케스트라'와 문화 소외지역을 찾아다니며 공연하는 '경남도민예술단'을 운영하고 전문 예술강사들이 학교와 유치원을 찾아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는 등 도민들이 문화예술을 가까이 접하고 누릴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데 노력했다.

경남도 노영식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문화예술과 여행을 통해 도민들이 지친 삶에 위로와 위안을 얻었기를 바란다"라며 "내년에는 문화예술인의 활동 기회를 더 확대하고 도민들이 문화 예술을 보다 다양하게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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