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강화' 불똥 튈라…제작지원·협찬·광고 줄줄이 '손절'

JTBC 제공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JTBC 토일드라마 '설강화: snowdrop'에 대한 업체들의 '손절'이 줄잇고 있다.

제작지원은 물론이고 광고·협찬·협조사 등은 발빠르게 소비자들을 향한 사과와 함께 '설강화: snowdrop'(이하 '설강화')와의 연결고리를 끊어내는 분위기다. 이미 시청자들 사이에서 업체 리스트가 작성돼 집단적 '불매'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설강화' 3대 제작지원사 중 하나인 P&J그룹 넛츠쉐이크 측은 20일 제작지원·협찬을 철회했다. 넛츠쉐이크 대표는 20일 공식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설강화' 제작지원 협찬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주인공 정해인, 지수라는 영향력 있는 출연 배우의 이름만 듣고 홍보가 많이 될 거란 생각에 다소 주의 깊지 못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 민주화 역사를 왜곡하고 안기부 미화 우려를 방송이 나간 직후 접하게 됐고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후 제작사에 협찬고지 철회요청을 했다. 3회부터 자막을 빼주겠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설강화' 방송시간대에 광고가 나간 요기요 역시 SNS 답변을 통해 "요기요는 제작 지원, 협찬과 무관함을 알려드린다. 해당 광고는 단순히 해당 채널 내 편성된 시간대에 광고가 방영됐으며 편성된 광고를 중단하도록 즉각 조치했다"고 알렸다.

또 다른 광고사 다이슨도 SNS를 통해 "'설강화' 광고 편성을 철회했다. 해당 드라마의 이슈 사항 인지 직후 바로 조치했다"고 답변을 남겼다.

마찬가지로 광고가 송출된 티젠 역시 SNS에 공식입장을 올려 "직접적인 제작협찬이 아닌 채널에 편성된 단순광고 노출이었으나 해당 이슈에 대해 동감하며 티젠은 해당 시간대 광고를 중단하도록 조치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조스라운지, 도평요, 싸리재마을, 가니송, 한스전자, 흥일가구 등이 지원을 철회했다. 사전제작이라는 한계가 있어 드라마 내 협찬 및 협조 자막 제외, 제품 노출 최소화 또는 수거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드라마 내용을 구체적으로 전달받지 못한 채 협찬·협조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협찬사 밀리엔스는 철회를 알리며 "제작사 협찬 요청 당시 드라마 시나리오·대본을 사전에 일체 고지 받은 적이 없으며 출연하는 배우들 이름, 제작팀 등을 내세워 좋은 흥행을 예상한다는 이야기만 전달받고 협찬을 진행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후 저희가 먼저 드라마 내용을 전달받고자 지속적인 연락을 취했지만 제작사 측에서 어떤 피드백도 돌아오지 않았다. 드라마 방영 전 역사왜곡 이슈가 나타남에 따라 문제와 우려를 제기했을 때도 문제가 되는 부분들이 없다는 제작사 측 공식 입장을 믿고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설강화' 제작진의 협찬 제품 파손 등 문제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밀리엔스는 "드라마 촬영이 끝나고도 수개월이 지나서야 협찬 제품을 다시 받아볼 수 있었고 저희 쪽으로 회수된 제품들은 사전 협의되지 않은 채 심하게 파손돼 돌아왔다. 그에 해당하는 보상은 물론 협찬 시 제공되기로 한 드라마 관련 포스터를 비롯해 어떠한 홍보성 자료도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협찬·협조사가 아닌데도 방송에 자막이 노출된 업체들도 있었다. 블랑쇼, 오투가구 등은 '설강화' 협조나 협찬과 무관하다고 부인하면서 정정 요청을 한 상태다.

방송 전부터 역사왜곡 논란이 불거졌던 '설강화'는 2회 만에 운동권 학생으로 오인되는 간첩 남자 주인공, 진짜 간첩을 쫓는 인간적인 안기부 묘사 등으로 민주화운동을 왜곡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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