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설강화'에 뿔났다…"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세계시민선언 제공
청년단체 세계시민선언이 민주화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JTBC 토일드라마 '설강화: snowdrop'(이하 '설강화')에 대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세계시민선언은 20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 18일부터 방영되기 시작한 JTBC 드라마 '설강화'에 대해 법원에 상영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가처분 신청은 오는 22일 오후 2시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설아 공동대표는 "우리나라가 과거 군부독재 시절에서 시민의 힘으로 민주화를 쟁취한 모범사례이자 준거국가로서 바라봐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늘날 국가폭력을 미화하는 듯한 드라마 '설강화'가 버젓이 방영되고 OTT 서비스를 통해 해외로 수출되기까지 한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설강화'가 JTBC라는 파급력이 큰 채널을 통해 송신된다는 것은 역사적 경험을 겪지 못한 세대에게 왜곡된 역사관을 심어주고, 출연하는 스타의 편을 들고자 무작정 국가폭력 미화 행위까지 정당화하게 되는 그릇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다"며 "법원이 '설강화'에 대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함으로써 방송이 더는 희생당한 시민들에 대한 모독행위를 할 수 없게끔 중단시키고 사회에 국가폭력을 더는 용인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던지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세계시민선언은 지난해 6월 창설된 청년단체로서, 국가폭력에 저항하고 실천하는 국제연대를 지향하고 있다. △ 영화 '뮬란' 보이콧 선포식 개최, △ 홍콩 연대 온라인 웹자보 전시회, △ 주뉴질랜드한국대사관 내 성폭력 사건 관련 사과 요구, △ 벨라루스 항쟁 지지 선언 △ 미얀마 쿠데타 규탄 및 미얀마 항쟁 지지 등의 활동을 해왔다.

방송 전부터 역사왜곡 논란이 불거졌던 '설강화'는 2회 만에 운동권 학생으로 오인되는 간첩 남자 주인공, 진짜 간첩을 쫓는 인간적인 안기부 묘사 등으로 민주화운동을 왜곡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현재 '설강화' 폐지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하루 만에 27만 명 넘게 동의를 받았다.
 
다음은 세계시민선언 입장 전문.
세계시민선언 입장문
국가폭력 미화 드라마 '설강화'에 대해 상영금지 가처분을 신청합니다
 
세계시민선언은 지난 2020년 창립돼 홍콩과 타이, 벨라루스, 미얀마 등 세계 각지의 민주항쟁을 지지하며 국가폭력범죄에 대한 반대 메시지를 강력히 내왔습니다.
 
민주항쟁을 힘겹게 이어나가고 있는 세계 각지에서 우리나라는 과거 시민의 힘으로 군부독재를 타도한 역사를 가진 국가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런 국가에서 오늘날 국가폭력을 미화하는 듯한 드라마 '설강화'가 버젓이 방영되고, 이가 OTT 서비스를 통해 해외로 수출되기까지 한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습니다.
 
설강화에서는 수많은 민주화 인사들을 이유없이 고문하고 살해한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소속의 서브 남주인공을 우직한 열혈 공무원으로 묘사하며 안기부를 적극적으로 미화하고 있으며, 간첩이 우리나라 내부에서 활약하며 민주화인사로 오해받는 장면을 삽입하여 과거 안기부가 민주항쟁을 탄압할 당시 '간첩 척결'을 내걸었던 것을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군부독재에 온몸으로 맞서던 이들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자, 현재진행 중인 군부독재 국가들에 자칫하면 세월이 지나면 자신들의 국가폭력 또한 미화될 수 있다는 시그널을 줄 수 있는 매우 위험천만한 행위입니다.
 
특히 JTBC라는 파급력이 큰 채널을 통해 송신된다는 것은 한국의 민주화에 대한 배경지식 없이 콘텐츠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에게 왜곡된 역사관을 심어주고, 출연하는 스타의 편을 들고자 무작정 국가폭력 미화 행위까지 정당화하게 되는 그릇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저희 세계시민선언은 법원이 '설강화'에 대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함으로써 방송이 더는 희생당한 시민들에 대한 모독행위를 할 수 없게끔 중단시키고 사회에 국가폭력을 더는 용인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던지기를 강력히 희망합니다.
 
2021. 12. 20
세계시민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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