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李, 부동산 '거래세·보유세' 동시 완화…'文 지우기' 가속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부동산 감세' 정책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부동산 거래세·보유세 부담을 동시에 완화하는 공격적인 카드로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 기조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정부의 부동산 실책에 성나 있는 민심을 달래 여론조사상 30%대로 답보 상태인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양도세 이어 보유세도 손질…내일 의총서 논의


민주당과 정부는 20일 당정협의에서 내년도 주택 보유세 산정에 올해 공시가격을 적용하고, 보유세 상한선 및 공정시장가액비율 조정 등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세 부담 완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당 원내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코로나로 모두가 힘든 시국에 국민의 세 부담을 줄이자는 차원인 만큼, 공시가격 관련 문제는 당내에서도 큰 이견이 없다. 이번 주 의원총회에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은 오는 22일 의총을 열고 소상공인 지원 관련법 개정안 당론 채택 등에 대해 논의한다.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시가격 관련 제도개선 당정협의. 황진환 기자

당은 앞서 이 후보가 주장한 '양도소득세 1년 추가 유예' 방안도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박완주 정책위의장은 지난 14일 양도세 유예와 관련해 "12월 임시국회 내 처리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와 당이 이처럼 한 몸이 돼 보유세와 거래세 동시 완화를 강하게 밀어붙이는 건 그만큼 부동산 민심 달래기가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현 정부의 최대 실책이 부동산 정책이었던 만큼, 현 정부와의 차별화를 위해서라도 실정을 만회하기 위한 감세 전략을 내세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제는 정말 중도층'…2030 표심잡기 '혈안'


보유세·거래세 완화 목적의 연장선상으로 이제는 중도층에 전력투구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여론조사 지지율 30%대를 뚫고 '골든크로스'를 달성하려면 중도층의 지지를 기대하는 게 가장 현실적이라는 분석이다.
 
이 후보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의 대선경선 과정에서부터 이른바 친문(親문재인)들과 각을 세워왔다. 여기에 최근 정부와의 거리두기 행보가 거세지면서 열성친문들의 표심을 되돌리기 힘든 지경에까지 온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당의 한 전략통 의원은 "현 정부의 실정에 실망했지만 그래도 내심 한 번 더 기회는 주고 싶어 하는 중도층을 공략해야한다"며 내년 설 연휴 전까지 이들을 공략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들어야한다고 제언했다.
 
실제 이 후보는 지난 10일부터 3박4일간 이어진 대구·경북 순회 일정에서 연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 업적을 추켜세웠다. 또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의 경제정책을 성과로 평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가가 함께 키우겠습니다' 전국민 선대위 회의에서 참석자 자녀로부터 받은 선물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여기에 민주당을 이탈한 2030 표심잡기에도 혈안이다. 이 후보는 20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입양모, 싱글맘, 싱글대디, 위탁부 등 보육·양육의 최전선에 있는 이들과 전(全)국민 선거대책위원회를 열고 '보육·양육 공동·국가책임'을 강조했다.
 
때마침 이날 '90년생 페미니스트' 신지예 씨(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에 전격 합류하면서 당과 이 후보의 2030 구애전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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