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당시 시간표 전문을 입수해 확인한 결과, 해당 과정은 오전 수업만으로 진행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후 시간의 현장 견학을 제외하고서도 강의가 아닌, 대부분 국내 교수들이 진행한 '소감 공유 및 토론 시간'으로 채워졌던 것으로 추가 확인됐다.
23일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이 서울대학교에 김씨가 수료한 과정이 '뉴욕대가 정식 개설한 과정인지' 물은결과, 서울대는 "문화콘텐츠 글로벌리더(GLA) 해외연수 과정에 포함되어 있으나 계약을 통해 뉴욕대에 위탁한 맞춤교육과정"이라고 답했다. 뉴욕대에 정식 개설된 강좌 프로그램이 아닌 서울대의 요청에 따른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김씨는 지난 2006년 서울대 GLA 제 2기에 5개월 간 참여했고, 그해 10월 23일부터 27일 사이 5일 간의 '뉴욕대 연수'를 다녀왔다. 견학에 가까운 5일 뿐인 서울대 해외 연수 프로그램이었지만 김씨는 2013년 겸임교원을 위해 안양대에 접수한 이력서에 서울대 GLA 내용은 뺀 채 '2006 NYU Stern School Entertainment & media Program 연수'라고만 적었다. 서울대 자체 프로그램에 포함된 5일 간의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별도의 학력인 것처럼 기재한 셈이다.
정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씨의 뉴욕대 연수 중 뉴욕대 콘텐츠 전문 과정인 Stern School 교수들이 진행한 수업은 5일간 30분의 휴식 시간을 포함해 오전 9시에서 12시 30분까지 만이었다. 그것도 하루에 두 개 정도였다.
나머지 오후 수업 대부분도 'Wrap-up'과 브로드웨이 뮤지컬 관람, 방송국 투어 등 견학코스로 채워졌다. 하지만 당시 연수를 함께 했던 이들에 따르면, 'Wrap-up' 강의 역시 서울대 소속 교수가 진행하는 '소감 공유 및 토론' 시간이었다고 한다. 프로그램 시간표 상 'Wrap-up' 강의 담당 교수명도 'Professor Park & Lee' 등으로 기재돼 있었다. 이들은 당시 현장 인솔과 서울대 문화콘텐츠 글로벌리더(GLA) 과정을 맡은 서울대 경영대와 사회과학대 교수들이었다.
강의 시간표에 따르면, 'Wrap-up' 시간은 1시간씩 4개와 3시간짜리 1개로, 견학을 제외하면 오후 시간 대부분을 차지했다. 3시간짜리 'Wrap-up' 시간은 연수 마지막날 연수증 수여식 시간을 제외한 오후 시간 전체를 채우기도 했다. 견학과 Wrap-up 시간을 뺀 나머지 오후 강의도 뉴욕대 교수들이 아닌 산업계 인사 초청 강연와 'Music Business Forum' 정도였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이를 NYU 학력 경력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심히 의문스럽다"며 "이런 외유성 과정을 '학력' 또는 서울대학교 GLA 과정과 별개의 연수 이력으로 사용하는 것이 괜찮다는 것이 윤석열 후보측의 공정의 개념인지 되묻고 싶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아직 사실 관계 확인 중에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식으로 수료증이 발급된 연수 과정"이라며 "몇 시간 수업이 있었고, 없었느냐가 연수를 판단하는 기준은 될 수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