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55.9cm 강원 영동에 폭설…고립·정체·정전 잇따라

25일 강원 동해안 지역에 폭설이 내린 가운데 주자창에 세워 둔 차들이 눈 속에 파묻혔다. 전영래 기자
강원 동해안 지역에 밤 사이 최대 50cm가 넘는 폭설이 쏟아지면서 말그대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았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까지 적설량은 속초 55.9㎝, 강릉 주문진 42.7㎝, 북강릉 35.3, 양양 33㎝, 고성 현내 29.4cm, 강릉 25.5㎝, 동해 21.1㎝ 등이다.

동해안 지역에 내려졌던 대설특보는 오전 7시를 기해 모두 해제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눈발이 약하게 날리고 있다.

도로 위에 쌓은 눈을 치우고 있는 제설차량. 강릉시 제공
이번 폭설로 고성과 양양, 속초, 강릉 등 곳곳에서 차량 고립이 발생해 수십여 명이 한때 오도 가지도 못했다. 속초시 대포고개에서는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통행이 어려워 차량 23대가 견인되기도 했다. 고성군 간성읍 대대리 북촌교에서는 15t 제설 차량과 싼타페 차량이 충돌해 50대 1명이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강릉 주문진에서는 이날 새벽 차량이 전신주를 들이받으면서 일대가 정전돼 약 2시간 만에 복구됐고, 송정동 일대 전신주가 넘어져 일부 가구에 한때 전기 공급이 끊기기도 했다.

25일 오전 눈을 치우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전영래 기자
각 지자체들은 제설 장비 220여 대와 인력을 긴급 투입해 밤새 눈을 치웠으며 주민들도 낡이 밝으면서 제설작업에 나서고 있다. 미시령 옛길은 전날부터 통제됐고, 설악산국립공원과 오대산국립공원도 안전사고를 우려해 탐방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많은 눈이 쌓이고 낮에도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면서 차량 이용 시 월동장구 준비를 철저히 하는 등 운행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축사 및 비닐하우스, 약한 구조물 붕괴, 정박 중 소형선박의 침몰 등 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눈 내린 강릉.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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