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토론회 무용론'에 이재명·김동연 "민주주의 본질 모르는 발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상식 회복 공약-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관련 기자회견을 한 뒤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토론회 무용론' 발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 측이 비판에 나섰다.
 
이 후보는 26일 KBS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 법정 토론만 하겠다고 할 경우에 대응할 방안이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방법이 없다"며 "더 극단적으로, 오히려 과태료를 내고 안 나올 수도 있다. 500만원만 내면 안 나와도 된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출연을 거부해 성사되지 않은 토론이 너무 많다며 "실제로 워낙 안 나오려고 하니 그런 것"이라고 자신의 주장을 부연했다.
 
이어 "선거법은 어차피 여야가 합의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강행 처리를 할 수 없다"며 법 개정을 통한 토론회 횟수 늘리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토론회 회피 기조에 대해 "정치라는 것은 이해관계 조정이 본질이다. 민주주의와 정치가 가지는 본질을 이해 못 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사법관으로 평생을 살았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는 것이 옳다면 그대로 하면 되는 것이고, 권한이 있는 사람이 그 권한을 행사하면 된다는 생각만 가진 것"이라며 "이런 사고는 자칫 잘못하면 정말로 독재로 갈 수 있다"고까지 비난했다.
 
새로운물결 김동연 당 대표. 연합뉴스
김동연 캠프 이연기 공보특보도 논평을 통해 "토론을 통해서는 생각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은 정치인으로서는 심각한 결격이라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될 이유를 스스로 폭로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 특보는 "'토론은 결국 싸움'일 뿐이라는 주장이 의미하는 것은 윤 후보는 그 싸움의 원인제공자가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전혀 모른다는 점"이라며 "타인과의 대화를 통해 경청하고 설득하는 능력, 즉 토론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 21세기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기는 데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사면권은 고도의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어쩔 수 없는 측면을 이해해야 한다"고 문재인 대통령의 결정을 옹호했다.
 
그는 "저에게도 '탈당한다. 그러나 이재명은 지지한다' 등 문자가 온다"면서도 "대통령께서 특히 건강을 많이 고려하지 않으셨을까 싶다. 건강 문제가 심각한 사태로 진행됐을 경우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생각하면 상당히 걱정된다"고 적절한 판단이었음을 거듭 언급했다.
 
다만 대선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현상이라고 하는 것은 위기 요인과 기회요인이 있고, 유불리가 혼재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정·청과 이견을 빚었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에 대해서는 "내년 3월 대선이 끝나고 상황이 바뀐다면 12월까지 '4·3·3'으로 하든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난 대구·경북 순회 당시 1년의 기간 중 6개월 내 주택 처분 시 중과분 중 전액을, 7~9개월 내 처분 시 50%를, 10~12개월 내 처분 시 25%를 면제해주는 것이 좋겠다던 본인의 제안 내용을 4개월, 3개월, 3개월로 축소시킨 것이다.
 
이 후보는 양도세가 높아서 팔수가 없는 다주택자들에게 탈출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그래야 시장에 매물이 나온다"며 "이번 임시국회 때 처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