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불리는 與…외연확대에 尹위기 더해 상승세 이어갈까

더불어민주당이 민주진영 내 통합과 중도층 겨냥이라는 양방향 외연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선을 위한 전방위 세력 확대 전략의 일환인 셈인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리스크'와 맞물리며 한동안 일방적 열세이던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옛 한식구 민주-열린민주 '당대당 통합' 합의…더 커진 '더불어민주당'으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양당 통합 합의문에 서명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는 26일 당명을 기존에 민주당이 사용하고 있던 '더불어민주당'을 그대로 계승하는 당대당 통합에 합의했다.
 
열린 공천제, 국회의원 3선 초과 제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등 열린민주당의 요구 사항은 당내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합당 당명이 기존 당명과 같고, 협의 과정에서 특별한 잡음이 나오지 않으며 신속하게 합당이 마무리됨에 따라 민주당 내에서는 대선을 치르기에 적합한 내용으로 통합이 마무리됐다는 자평이 나오고 있다.
 
당내 통합의 최대 과제였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주 이 후보와 직접 만난 후 선대위 합류와 '국가비전과 통합위원회' 위원장직 수용을 결정한 데 이어 과거 민주당에서 한솥밥을 먹던 열린민주당과의 통합까지 정리되면서 민주진영 내 대통합이 마무리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안철수, 국가발전에 필요" "김동연, 안정감 보강해줄 것"…중도 확장에 적극 나선 송영길


세력 확대를 위한 또 하나의 과제인 중도로의 외연 확장에는 송 대표가 적극 나서고 있다.
 
송 대표는 이날 보도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안철수 후보를 "국가발전에 필요한 분"이라고 극찬하면서 "윤 후보보다 이 후보와 결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민주당에서 함께 활동했지만 이후 국민의당을 창당했으며, 지난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단일화에 나서는 등 안 후보가 사실상 보수 후보로 분류되고 있지만 아랑곳 않고 얼마든지 통합에 나서겠다는 적극성을 내비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겸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윤창원 기자
송 대표는 이에 그치지 않고 김동연 후보에 대한 러브콜도 이어갔다.
 
그는 "박근혜, 문재인 정권에서 국무조정실장과 경제부총리를 역임하며 행정력을 검증받은 김 후보가 함께 해준다면 이 후보에게 부족한 안정감을 보강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김 후보 또한 높이 평가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선을 100여일 앞둔 시점에서 일대일 양강 구도가 형성된 만큼 이번 선거가 1%p 이내의 초접전으로 마무리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1명이라도 아쉬운 상황과, 뜻을 함께 하는 모든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이 후보의 기조를 감안할 때 외연 확장 노력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건희 '직접 사과'했지만 여전한 논란…李 지지율 상승세 연초까지 이어질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경력 부풀리기' 의혹에 대한 사과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러한 당의 움직임에 발을 맞추듯 한동안 열세였던 이 후보의 지지율이 윤 후보에 앞서는 '골든크로스'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CBS의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서던포스트가 지난 24~25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전화 면접조사 결과 이 후보는 36.6%의 지지율을 기록, 27.7%에 그친 윤 후보에 앞섰다.
 
지지율 격차는 오차 범위 밖인 8.9%p였다.
 
지지율 역전 현상은 뉴데일리의 의뢰로 PNR(피플네트웍스리서치)이 지난 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가상 양자대결 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이 후보는 41.3%를 얻어 39.7%에 그친 윤 후보에 1.6%p 앞섰다.
 
윤 후보는 같은 기관의 직전 조사에서 44.1%로 41.2%였던 이 후보에 2.9%p 앞섰지만 이번에는 1위 자리를 내줬다.
 
이 후보의 지지율은 변동이 거의 없었지만, 윤 후보의 지지율은 4.4%p 하락했다.(자세한 내용은 서든포스트, PNR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이 후보 측은 이러한 지지율 변화가 경력 위조 논란 등 김건희씨 리스크로 인한 윤 후보에 대한 비호감 때문이라며 한동안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씨가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렸다"며 직접 사과에 나섰지만 사실관계에 대한 설명은 없이 감성에만 기대며 지지를 호소했다는 것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가족 간의 문제는 건드리기 쉽지 않다는 점을 활용해 구체적인 해명보다는 '부족했던 아내'를 주제로 잡고 감성에 호소하는 전략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에게는 통할지 모르겠지만 이 후보와 윤 후보 사이에서 고민 중인 중도 표심을 잡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전략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른 관계자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초는 구정 전 정치권 이슈가 가장 많이 대화의 소재로 사용되는 시기"라며 "배우자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상태에서 계속해서 토론회마저 계속 피한다면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는 막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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