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비 전성 시대'가 열리는 걸까. 프로당구 여자부(LPBA) 투어에서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가 올 시즌에만 벌써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피아비는 26일 강원도 태백시 고원체육관에서 열린 '에버콜라겐 LPBA 챔피언십@태백' 결승에서 오수정을 눌렀다. 두 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풀 세트 끝에 4 대 3(6:11 7:11 11:7 5:11 11:1 11:9 9:1) 극적인 역전으로 우승을 장식했다.
지난 6월 2021-22시즌 개막전인 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 이후 두 번째 우승이다. LPBA 투어에서 통산 2승째로 이미래(TS샴푸∙4승), 임정숙(SK렌터카∙3승), 김예은(웰컴저축은행∙2승), 강지은(크라운해태∙2승) 등과 함께 다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피아비는 프로 전향 이전 국내 최강자로 꼽혔다. 대한당구연맹(KBF) 랭킹 1위, 세계캐롬연맹(UMB) 랭킹 2위에 오른 바 있다. 2010년 결혼 이민을 통해 한국으로 이주한 피아비는 남편의 권유로 이듬해부터 당구에 입문해 아마추어 대회를 평정했고, 2018년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 동메달, 2019년 아시아3쿠션여자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 시즌 중 LPBA로 전향한 피아비는 지난 2월 2020~21시즌 5차 대회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에 나섰지만 32강전에서 탈락했다. 다른 경기 방식 등에 적응하지 못한 모양새였다. 하지만 피아비는 지난 6월 시즌 개막전에서 정상에 오르며 실력을 입증했다. 그러더니 6개월 만에 다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특히 이번 대회 엄청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8강전에서 피아비는 '포켓볼 여제' 김가영(신한금융투자)을 2 대 0으로 완파했고, 4강에서는 강지은을 3 대 1로 눌렀다. 결승에서 오수정에 세트 스코어 0 대 2, 1 대 3으로 끌려가는 등 고전했지만 엄청난 뒷심을 선보이며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대회 정상에 오른 피아비는 이번 대회에만 특별히 1000만 원 오른 우승 상금 3000만 원과 랭킹 포인트 3만점을 받았다. 준우승한 오수정은 900만 원과 랭킹포인트 1만5000점을 추가했다. 빨간 스웨터를 입고 경기에 나선 오수정은 4강 승리 후 댄스 세레머니를 선보여 대회 마지막날 'TS 베스트 퍼포먼스' 수상자로 선정,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랬다.
64강전서 애버리지 2.056을 기록한 이미래(TS샴푸)는 한 경기에서 가장 높은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컴저축은행 웰뱅톱랭킹(200만 원)'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