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는 26일 진행된 라이브방송에서 그가 출연 중인 SBS 예능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 조작 관련 질문을 받았다.
이에 김병지는 "정말 죄송하다. 나는 '골때녀'를 예능이 담겨있는 스포츠로 봤다. 그래서 거기 200명의 스태프들이 있는데 지금까지 있었던 과정들, 내용들을 알지 않냐"면서 "얘기를 안했다. 왜냐하면 죄송한 말씀이지만 그런 범주는 편집에 의해서 재밌게 해도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즉, 편집 관련 조작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예능적 허용 범위라고 생각해 굳이 먼저 말하지 않았다는 해명이었다.
앞서 '골때녀'는 방송 상 스코어를 조작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2일 방송된 '골때녀'에서 FC구척장신이 FC원더우먼을 상대로 전반에만 5골을 넣으며 승기를 잡았지만 제작진이 극적인 승부를 연출하기 위해 일부러 팽팽한 스코어를 연출했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 시청자들은 중계진이 보는 스코어 보드에는 '4대0'이라고 적힌 반면 자막에는 '후반 4대3'으로 나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결국 24일 '골때녀' 제작진은 편집 순서 조작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오후에 재차 입장문을 내고 "이번 일은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출연진과 진행자 두 분 배성재, 이수근씨와는 전혀 관계없이 전적으로 연출진의 편집 과정에서 벌어진 문제"라며 제작진 외 관계자들과는 무관함을 강조했다.
'골때녀' 중계를 맡은 배성재 아나운서는 이날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지난 22일 방송에 나간) 저의 멘트는 후시녹음이었다. 매번 녹음실에서 하는 게 아니라 중계 중에 여러 멘트를 따놓는다. 그 부분이 편집이나 흐름 조작에 사용될 거라는 상상 자체를 할 수 없었다. 뇌를 거치지 않고 기계적으로 읽은 건 저의 빼아픈 실수"라고 직접 심경을 밝혔다.
그럼에도 사태는 좀처럼 진화되지 않았다. 시청자들은 시즌1 4강전과 지난 15일 방송된 FC아나콘다 대 FC탑걸 경기에서 연달아 편집을 통한 조작 정황을 발견했다. 15일자 방송에서는 일부러 멤버 윤태진의 플레이를 편집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SBS 측은 26일 CBS노컷뉴스에 추가 입장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