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지지율 하락 국면서 '또' 충돌한 '투스톤'…커지는 위기감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당대표가 27일 또다시 충돌했다. 지지율이 하락세로 접어든 상황에서 깊어만 가는 '투스톤(윤석열·이준석)' 갈등에 내부에서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다음 주 언론에서 쏟아질 '신년 여론조사' 발표 전에 내부 갈등을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지만, 선대위 개편과 인재 영입 문제 등으로 충돌한 윤 후보와 이 대표의 갈등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강하다. 

이준석 "김민전 영입 반대"…곧장 윤석열‧이준석 충돌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준석 대표는 이날 선대위 회의에 앞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에서 공동선대위원장에 김민전 교수를 영입하는 안에 반대했다. 김 교수가 앞서 가로세로연구소에 출연해 '4·15 총선은 부정선거'라는 주장을 옹호해 당의 기조와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이 대표는 또 김 교수가 여성할당제를 주장한 것에도 문제를 제기했지만, 김 교수 영입 건은 최고위원회의를 통과했다.

가로세로연구소에 출연했던 김민전 교수. 해당 유튜브 영상 캡처

비공개 자리에서 나온 이견 정도로 마무리되는듯 했지만, 이후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윤 후보가 "당원은 누구나 평등하지만 당원 누구도 당의 공식 결정과 방침에는 따라야 한다"라며 "그렇지 않으면 이건 당 조직이 아니다"라고 이 대표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쏟아내면서 확전세가 됐다. 이어 윤 후보는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 비상 상황이고 중요한 시기"라며 "누구도 제3자적 논평가나 평론가가 돼선 곤란하다"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대표도 곧장 대응했다. 이 대표는 "당대표가 당을 위해 하는 제언이 평론 취급받을 정도면 언로는 막혔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누구나 본인이 속한 조직에서 더 나은 결과를 위한 제언을 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고 조수진 최고위원과 이 대표 갈등 당시 윤 후보가 했던 "그게 민주주의" 발언을 빌려 비판했다.

"신년 여론조사 전에 봉합해야"…내부 위기감 고조


두 사람의 갈등은 당 내 분란으로 확산일로다. 이날 오전 3선인 김태흠 의원은 "(이 대표는) 몽니 부릴 시간 있으면, 젊은 대표로서 말로만 2030 세대 운운하지 마시고 그들의 고민을 담은 미래 비전과 해법을 내놓으라"라고 윤 후보를 엄호하며 이 대표를 비판했다.

그러자 역시 3선인 하태경 의원은 "최근 이준석 대표를 죽이면 후보 지지율이 올라갈 수 있다는 당내 기류가 있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전한다"라며 "윤 후보의 지지율이 빠진 주된 이유는 캠프의 잘못된 청년(정책) 기조로 인한 청년층 이탈"이라고 이 대표를 비호했다. 이날 오후에는 일부 초선의원들이 총회에서 이 대표의 사퇴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 내부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윤창원 기자

당과 선대위 안에선 "신년 여론조사 전에 갈등을 풀어야 한다"는 위기감 가득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해를 맞아 언론이 진행하는 신년 여론조사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내부 갈등은 그때까지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지율 하락세 국면에서 신년 여론조사 결과까지 부정적이면 선거에 치명적이라는 이유다.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쉽게 보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당 관계자는 CBS 노컷뉴스에 "봉합될 가능성은 '제로(0)'로 본다"라며 "후보도 적극적이지 않은 상황 아닌가"라고 말했다. 선대위 관계자도 "이번 주 내로 갈등이 풀릴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봉합될 분위기였으면 오늘 후보 발언이 저렇게 안 나왔을 것"이라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주 이준석 대표 사퇴 직후 선을 그어서 이 대표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오늘 이 대표를 괜히 도발하는 발언이 나와 일이 커졌다"라고 덧붙였다.

지지율 반등을 위해 선대위 재개편 등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이번 주 안에 김종인 위원장이 이 대표가 주장했던 선대위 재개편을 하든가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이 활동하지 못하도록 하면 사태가 해결될 것이고, 이 대표도 명분을 갖고 잠잠해질 것"이라며 "그것도 안 되면 후보가 (갈등 해결에) 직접 나서는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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